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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체육복 어디?”… 지하철 좌석에 렌즈 세척액 뿌려

입력 | 2023-09-27 11:11:00

학생 직접 사과문 작성
학생 母, “잘못된 부분 벌 받아야 해… 죄송하다”




지하철에서 여학생들이 의자에 렌즈 세척액을 뿌리는 장면을 목격한 여성이 황당함을 토로하는 사연을 전했다. 논란이 되자 해당 학생과 학부모는 사과의 글을 올렸다.

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체육복 학교 제보 받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같은 날 오후 3시40분쯤 미사에서 방화행 방면 5호선 지하철에서 황당한 장면을 목격했다. 한 학생이 렌즈 세척액을 좌석에 뿌린 것이다.

A 씨는 “두 여학생이 앉아있었다. 그중 김OO 학생이 본인 왼쪽 자리에 렌즈 세척액을 뿌리기 시작했다. 저런 사람을 실제로 처음 봐서 너무 황당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그는 “애들이라 충분히 그럴 수도 있는 행동인데 제가 호들갑인 거냐. 저로서는 너무 충격적이라서 생각할 새도 없이 ‘어디 학교냐’는 말이 나와버렸다”며 이를 묻자, 여학생들은 서로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 학생이 ‘신O중’이라고 밝혔다고 했다.

이어 A 씨가 “옆에 의자 다 닦고 치우고 가실 거죠?”라고 거듭 묻자 김모 학생은 마지못해 “네”라고 답했다. A 씨는 “(학생들이)큰소리로 키득거리고, 거친 욕설은 기본이고 노래 소리를 크게 틀고 제 사진도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는 지인들 통해서 학교를 알아봤더니 아니라고 한다. 어디 학교인지 아시는 하남 분들 부탁드린다”며 도움을 청했다.

그러면서 “집 오면서 역무원에게 사진 보여드리고 처벌 방법 있는지 물어보니 경찰에 사건 접수 가능하다더라. 신형 지하철이라 내부에 CCTV가 다 설치돼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해당 학생은 직접 사과문을 작성해 게재했으며, 학부모도 “저희 아이가 백번이고 너무 잘못했기에 변명이라 생각하실까봐 많은 고민 끝에 글을 남깁니다”라며 “혼을 냈고, 역에도 찾아가 사죄를 드리려고 합니다. (아이도)반성하고 있구요… 잘못된 부분은 벌을 받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