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귀성객에 中 관광객까지 우르르…제주공항 ‘엔데믹 추석’ 실감

입력 | 2023-09-27 14:24:00

26일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도착장에서 제주~상하이 직항노선을 타고 온 중국인 관광객(유커·游客)들을 환영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항공편으로 1만2000여명, 국제크루즈선으로만 5000명이 넘는 중국인이 연휴 기간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2023.9.27. 뉴스1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제주국제공항에는 귀성객뿐 아니라 다시 돌아온 중국 관광객까지 물밀듯이 들어오며 ‘엔데믹(풍토병화된 감염병) 후 첫 명절’의 분위기가 배로 달아올랐다.

추석 연휴 기간과 중국 국경절 연휴(29일~10월6일) 기간이 겹치면서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만 1만7600여 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날 제주공항 국제선 도착장에서는 상하이발 중국동방항공 MU5059편을 타고 낮 12시12분쯤 제주공항에 도착한 중국인 관광객들을 환영하는 행사가 열렸다.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들은 귤모자를 쓰고 관광객들에게 생수와 간식을 나눠주며 환영 인사를 전했다.

26일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도착장에서 제주~상하이 직항노선을 타고 온 중국인 관광객(유커·游客)들을 환영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항공편으로 1만2000여명, 국제크루즈선으로만 5000명이 넘는 중국인이 연휴 기간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2023.9.27. 뉴스1

올해 설까지만 해도 중국이 방한 단체관광을 허용하지 않아 국제선 도착장은 사실상 셧다운 상태였지만 지난 5월 제주-베이징 노선 운항이 재개되고, 8월 단체관광이 허용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아내, 딸과 함께 제주를 찾은 쓰정종은 “제주에 처음 왔는데 한국의 대명절인 추석이라 정말 큰 환영을 받게 돼 감사하다”며 “다음에 또 아이를 데리고 제주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아내 역시 “우도와 섭지코지가 가장 기대된다”며 웃었다.

지난해 418명에 머물렀던 외국인, 특히 중국인관광객은 중국의 국경절 연휴 기간 1만7698명이 입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2만2697명의 약 78%까지 회복한 수준이다. 항공편으로 1만2000여명, 국제크루즈선으로만 5000명이 넘는 중국인이 연휴 기간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6일간 이어지는 추석연휴 전날인 27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도착장이 귀성객과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3.9.27. 뉴스1

민족 대명절 추석인 만큼 국내선 도착장에서는 내내 웃음꽃이 피었다.

전국 각지의 특산품과 선물을 가득 든 귀성객들은 대합실에서 목 빠져라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에게 한걸음에 달려가 포옹하며 반가움을 표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어린 손자들과 부모님의 재회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동영상 촬영 화면을 켜두고 부모님을 기다리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고향집을 찾은 정모씨(28)는 “올해 설까지만 해도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지 않아 조심스러운 마음이 있었는데 새삼스레 진짜 코로나 사태가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연휴가 긴 만큼 오랜만에 고향에서 푹 쉬고 가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제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