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위한 재테크 비법 공개
《맞춤형 투자 전략 강연 호평
‘2023 동아재테크쇼’가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27일 막을 내렸다. 2014년 한국 최초의 핀테크 전문 박람회로 출발한 ‘동아재테크·핀테크쇼’는 올해 10주년을 맞아 명칭을 바꾸고 한층 더 깊이 있는 재테크 전략을 공유하는 행사로 거듭났다. 총 50개 기업이 행사장에 마련한 197개 홍보관에서 글로벌 경제 격변기에 적합한 투자 상담 기회를 제공하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접목한 첨단 금융 기술을 소개했다. 재테크 초보를 위한 입문 강연부터 부동산, 주식, 연금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맞춤형 투자 전략을 제시한 강연들도 큰 호평을 받았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김짠부’라는 유튜버로 더 유명한 김 대표는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동아재테크쇼’에 연사로 나서 20대 청년들에게 필요한 재테크 전략을 전수했다. 그는 “최근 고금리 특판 상품이 많이 나오는데, 이런 상품은 금방 판매가 끝난다”면서 “적금 찜하기는 일단 이런 적금의 계좌를 만들어 선점한다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슬기로운 투자 생활’을 슬로건으로 26일부터 이틀간 열린 이번 행사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수천 명의 관람객들로 붐볐다. 특히 부동산과 주식, 연금, 환율 등 다양한 분야의 ‘재테크 고수’들이 펼치는 릴레이 강연이 호응을 얻었다.
● MZ 맞춤형-부동산 강연 인기
‘거시경제 일타 강사’로 불리는 오건영 신한은행 WM본부 팀장이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동아재테크쇼’에서 환율과 금리, 인플레이션 등 글로벌 시장 상황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오 팀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상황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이날 부동산 관련 강연장은 관람객들로 북적이며 최근 꿈틀거리고 있는 부동산 경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그대로 반영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재개발·재건축 등 주택정비사업에 대해 “사업성과 입지, 조합원의 분담금 납부 능력이라는 3가지 요건이 맞아야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다”면서 “경기 고양시 일산의 경우 비역세권 등 사업성이 떨어지는 곳은 분담금 문제를 감당하기 어려워 정비사업 추진에 속도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예상보다 고금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보다 신중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부동산 가격 급락 지역을 중심으로 올해 초부터 6월까지 회복세였지만 3분기(7∼9월)부터는 분위기가 바뀌었다”면서 “내년까지는 올 상반기(1∼6월)만큼 가격을 회복하는 곳은 없다고 봐야 한다”며 신중한 부동산 투자를 당부했다.
● ‘현미경 분석’에 ‘송곳 질문’
재테크 고수들은 강연장을 찾은 관람객과 문답을 주고받으며 소통했다. 관람객들은 “고금리 상황이 내후년에도 계속될 것 같은지” “금리보다 높은 배당을 노리려면 어떤 주식을 택해야 할지” 등 구체적인 질문을 던졌다. 금리와 관련해 오건형 신한은행 WM본부 팀장은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완화되는 시기가 시장의 기대보다 늦춰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물가 안정을 위해선 시간이 꽤 많이 필요할 것”이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저금리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하반기(7∼12월) 주목해야 할 종목도 제시됐다. 민재기 KB증권 PRIME센터 팀장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투자 대상으로 고려할 만한 종목으로 원자력 관련 주를 꼽았다. 그는 “원전주의 변동성이 크긴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 각국이 원자력을 외면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김창호 씨(71)는 “내 투자와 다른 사람의 투자 방식을 비교해 보기 위해 동아재테크쇼를 찾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많이 얻어 간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