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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고성능에 은근한 개성까지, 조텍 지포스 RTX 4090 트리니티 OC 화이트 에디션

입력 | 2023-09-28 00:16:00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카드 제품군인 지포스 40 시리즈, 그 중에서도 최상위 모델인 지포스 RTX 4090은 제품의 성능뿐만 아니라 상징성 면에서도 게이머에게는 선망의 대상이다. 최고의 기술이 총 결집된 최신 PC 게임을 가장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는 최선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조텍 지포스 RTX 4090 트리니티 OC 화이트 에디션 / 출처=IT동아



그 어떤 지포스 RTX 4090 제품을 선택하더라도 성능은 분명 강력하겠지만, 이 정도의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라면 작은 ‘디테일’에도 신경쓰기 마련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성능, 높은 안정성과 더불어, 보다 개성적인 디자인이나 부가기능까지 제공한다면 금상첨화다.

이번에 소개할 ‘조텍 게이밍 지포스 RTX 4090 트리니티 OC D6X 24GB 화이트 에디션(ZOTAC GAMING Geforce RTX 4090 Trinity OC D6X 24GB White Edition, 이하 조텍 지포스 RTX 4090 트리니티 화이트)’도 이런 소비자를 노린 제품이다. 지포스 RTX 4090 본연의 강력한 성능과 더불어, ‘아이스스톰 3.0’ 기반의 강력한 쿨링 시스템, 성능과 정숙성을 양립한 듀얼 바이오스 구조, RGB LED를 비롯한 개성적인 외형으로 차별화한 이 제품의 면모를 살펴보자.

남다른 쿨링 시스템으로 존재감 과시

조텍 지포스 RTX 4090 트리니티 화이트는 앞서 출시된 조텍 지포스 RTX 4090 트리니티와 같은 구성 및 성능을 갖췄지만 외부 컬러에 변화를 주어 선택의 폭을 넓힌 제품이다. 제품 크기는 356.1x150.1x71.4(길이, 너비, 두께)mm로, 시중에 판매되는 동급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 35.6cm의 길이와 더불어 슬롯 3개분의 두께를 소화할 만한 넉넉한 크기의 PC 케이스와 조합하는 것을 추천한다.

슬롯 3개분의 두께, 새하얀 쿨러 덕분에 존재감이 상당하다 / 출처=IT동아



제품의 외형에서 가장 존재감이 큰 건 역시 쿨러다. 3개의 대형 팬(110mm 2개, 100mm 1개)과 더불어 쿨러 내부를 거의 가득 채운 대형 히트싱크(방열판)이 인상적이다. 그러면서도 히트싱크를 구성하고 있는 알루미늄 핀의 두께는 매우 얇아 열 배출에 효과적이며, 정밀 가공을 거친 9개의 구리 재질 히트하이프를 갖춰 높은 열 분산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알루미늄 핀, 구리 재질에 니켈 도금을 더한 히트파이프 등으로 구성된 두꺼운 히트싱크를 품었다 / 출처=IT동아



여기에 더해 유체순환을 통해 빠르게 열을 순환시키는 베이퍼 챔버를 히트싱크 위에 배치했으며, 구리 재질에 니켈도금을 더해 냉각 효율을 높였다. 전반적인 쿨러의 구성은 조텍에서 강조하는 냉각 기술인 ‘아이스스톰 3.0(ICE STORM 3.0)’에 기반한다.

성능, 혹은 정숙성을 위한 듀얼 바이오스 시스템

냉각 성능이 높으면 그만큼 냉각 팬 회전속도가 올라가 정숙성을 해치는 경우가 많은데, 조텍 지포스 RTX 4090 트리니티 화이트는 그런 우려를 덜었다. 현재 시스템의 이용량에 따라 팬의 회전속도가 자동으로 조절되며, 유휴 상태, 혹은 부하가 적게 걸리는 작업(웹서핑 등)을 할 때는 팬이 완전히 정지해 조용한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또한 쿨러 내부에 진동 방지 패드를 탑재했으며, 3개의 팬 중 가운데 팬만 회전 방향이 반대쪽이라 높은 진동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가지 동작 모드를 전환하는 듀얼 바이오스 전환 버튼을 달았다 / 출처=IT동아



성능과 정숙성에 관련된 또 다른 부가 기능 중 하나는 듀얼 바이오스 기능이다. 바이오스는 제품의 기본적인 구동 방침을 정하는 내부 펌웨어의 일종인데, 조텍 지포스 RTX 4090 트리니티 화이트는 상단 보조전원 포트 옆의 버튼을 통해 2가지 모드의 바이오스를 전환할 수 있다. 이를 눌러 지포스 RTX 4090 본연의 고성능을 추구하는 증폭(Amplify) 모드, 그리고 보다 높은 정숙성을 추구하는 조용(Quite)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개성과 성능을 내 맘대로, ‘파이어스톰’ 전용 소프트웨어

다양한 컬러로 빛나는 RGB LED로 시각적 만족도를 높였다 / 출처=IT동아



그리고 쿨러 상단에는 다양한 빛을 내는 RGB LED를 달았다. 조텍 전용 소프트웨어인 파이어스톰(Fire Storm)을 이용해 RGB LED의 색상이나 밝기, 빛나는 패턴 등을 바꿀 수 있으며, 별도로 판매되는 RGB LED 스트립(라인 조명의 일종)을 그래픽카드에 연결해 그래픽카드와 동일한 LED 모드로 빛나도록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메인보드의 3핀 ARGB 헤더에 연결 가능한 변환 케이블도 제공하므로 다른 RGB 주변기기와 동기화해 PC 내부를 시각적으로 튜닝하고자 할 때 유용할 것이다.

RGB LED의 및 클럭, 팬 속도, 전압 등을 제어할 수 있는 ‘파이어스톰’ 소프트웨어 / 출처=IT동아



참고로 파이어스톰은 RGB LED의 제어 외에도 GPU와 메모리의 클럭 속도, 전압, 냉각팬 회전 속도 등을 변경하거나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물론 이를 활용하지 않아도 제품 이용에 문제가 없겠지만, 자신만의 튜닝 방법으로 추가적인 성능 향상을 노리는 고급 사용자라면 흥미롭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내구성과 안정성 더한 백플레이트와 동봉 액세서리

그래픽카드 후면의 백플레이트도 특색이 있다. 플레이트 전체가 일체화된 다이캐스트 공법의 금속 재질이며, 리텐션 브라켓으로 단단히 고정해 높은 강도와 내구성을 기대할 수 있다. 대형 그래픽카드는 오래 이용하면 기판이 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하므로 백플레이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 외에 PC 케이스 내부에 설치해 그래픽카드의 무게를 지탱하는 지지대도 기본 제공하므로 장기간 이용에 따른 메인보드 슬롯 손상 우려도 덜었다.

다이캐스트 금속 재질의 백플레이트를 후면에 달아 높은 내구성을 기대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지포스 RTX 4090과 같은 고성능 그래픽카드는 소비 전력 역시 높기 때문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중요하다. 본 제품도 450W의 높은 전력을 요구하며(정격 1000W 이상 파워서플라이 추천), 이를 위해 16핀의 12VHPWR 보조전원 포트를 탑재했다. 이런 그래픽카드는 네이티브 방식으로 12VHPWR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ATX 3.0 규격 파워서플라이와 조합하는 것이 정석이겠지만, 아직은 ATX 2.0 규격의 기존 파워서플라이 이용자가 더 많다. 이를 위해 조텍 지포스 RTX 4090 트리니티 화이트는 기존 PCIe 8핀 보조전원 포트 4개를 12VHPWR 포트 1개로 바꿔주는 변환 케이블을 기본 제공한다. 기존 파워서플라이 이용자라도 큰 문제없이 제품 이용이 가능할 것이다.

동봉된 그래픽카드 지지대(왼쪽)와 보조전원 변환 케이블(오른쪽) / 출처=IT동아



현존 최고 수준의 게이밍 성능, AI로 한층 강화

조텍 지포스 RTX 4090 트리니티 화이트는 여러모로 특색이 있는 제품이지만 가장 주목할 점은 역시 그래픽카드의 핵심인 GPU다. 본 제품에 탑재된 지포스 RTX 40 시리즈 GPU는 엔디비아의 최신 아키텍처인 에이다 러브레이스(Ada Lovelace)를 적용했으며, 그 중에서도 최상위 모델인 지포스 RTX 4090은 760억 개의 트렌지스터, 1만 6384개의 쿠다 코어를 품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전 세대 제품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83테라플롭의 셰이더 처리능력을 발휘한다. 일반인이 살 수 있는 게이밍 그래픽카드용 GPU 중에는 단연 최고의 성능이다.

에이다 러브레이스 아키텍처 기반의 지포스 RTX 4090 GPU / 출처=엔비디아



그리고 지포스 40 시리즈는 이전 세대 제품 대비 최대 2배의 AI 성능을 발휘하는 4세대 텐서(Tensor) 코어를 품었다. 덕분에 저해상도의 영상을 AI(인공지능)을 통해 고해상도로 보정하는 엔비디아 DLSS 기술이 크게 강화된 것에 주목할 만하다. 본 제품에 적용된 DLSS 3.0 기술은 해상도뿐만 아니라 초당 프레임 레이트까지 AI를 통해 보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풀HD급 해상도에 초당 60프레임 정도로 구동하는 게임에 DLSS 3.0을 적용하면 4K급 해상도에 초당 120프레임 수준의 고품질을 체험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해상도와 프레임 레이트를 동시에 향상시키는 DLSS 3.0 기술의 원리 / 출처=엔비디아



그러면서도 게임 구동을 위해 잡아먹는 성능 자원은 그다지 증가하지 않으므로 결과적으로 게임 품질 향상 및 전력 소비 효율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아직 모든 게임이 DLSS 기술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며, 특히 DLSS 3.0까지 지원하는 게임의 수는 더 적다. 하지만 향후 DLSS 3.0 지원 게임이 많아진다면 지포스 RTX 4090을 비롯한 지포스 40 계열 그래픽카드의 활용성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다.

또한 이전 세대 제품 대비 최대 2배의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 처리능력을 발휘하는 3세대 RT 코어도 갖췄다. 레이 트레이싱은 게임 내에서 보다 현실적인 빛을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이지만, 많은 성능자원을 요구하므로 레이 트레이싱을 활성화한 상태에서 게임을 원활히 즐기기 힘들었다. 하지만 지포스 RTX 4090을 이용한다면 그런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높아진 GPU의 성능을 원활히 이끌어내기 위해 24GB 용량의 GDDR6X 규격 고속 메모리를 조합했으며, 384비트의 메모리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우수한 데이터 처리 능력을 기대할 수 있다.

본래 엔비디아 레퍼런스(표준) 규격의 지포스 RTX 4090 GPU는 최대 2520MHz의 부스트 클럭을 발휘하지만, 조텍 지포스 RTX 4090 트리니티 화이트는 이보다 높은 2535MHz의 부스트 클럭 사양으로 튜닝된 상태로 출고된다. 동급 제품 대비 좀더 나은 그래픽성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DP(1.4a) 3개, HDMI(2.1) 1개를 탑재했다 / 출처=IT동아



출력 인터페이스 역시 제품의 특성이 잘 드러난다. 디스플레이포트(이하 DP) 3개와 HDMI 포트 1개를 비롯한 총 4개의 영상/음성 출력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다. 특히 DP는 1.4a 규격, HDMI는 2.1 규격을 준수하므로 4K 해상도/120Hz 주사율, 8K 해상도/60Hz 주사율과 같은 고성능 디스플레이 기기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최고 수준의 성능, DLSS 3.0 기술 인상적

제품의 성능을 가늠해 보기 위해 간단한 테스트를 해봤다. 테스트 시스템은 AMD 라이젠9 7950X 프로세서에 32GB DDR5 메모리, 그리고 기가바이트 X670E 어로스 마스터 메인보드를 조합한 윈도11 기반 PC다.

성능 테스트에 이용한 AMD 라이젠9 7950X 기반 시스템 / 출처=IT동아



시스템의 게임 구동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3DMark 소프트웨어를 구동해 점수를 측정했다. 다이렉트X 12 기반의 현역 게임들을 구동했을 때의 성능을 가능할 수 있는 타임스파이 모드의 경우 32263점(그래픽 점수 37746점), 타임스파이의 4K 해상도 버전인 타임스파이 익스트림 모드에서는 18378점)그래픽 점수 19856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레이트레이싱 처리능력을 측정하는 포트로열 모드에서는 26556점을 기록했다.

3DMark 타임스파이 모드에서 측정된 성능 점수 / 출처=IT동아



3가지 테스트 모드의 결과 모두 본지에서 지금까지 테스트한 그래픽카드 중에 최고 점수를 기록했는데, 이는 조텍 지포스 RTX 4090 트리니티 화이트가 2023년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대부분의 게임을 최상위 옵션으로도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실제 게임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이번 테스트에서 활용한 게임은 ‘사이버펑크 2077’이다. 최신작은 아니지만 아직도 상당히 높은 시스템 성능을 요구하는 게임으로 분류되며, 최근까지 꾸준한 업데이트를 하면서 레이 트레이싱이나 DLSS 3.0과 같은 고급 기술까지 지원하게 되었으므로 그래픽카드 성능 테스트용으로 적합하다. 이런 테스트에서 평균 30 FPS(초당 프레임) 이상을 기록한다면 큰 불편 없이 게임을 할 수 있는 수준, 60 FPS 이상이라면 매우 원활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수준으로 분류하곤 한다.

‘사이버펑크 2077’은 레이 트레이싱, DLSS 3.0 등의 최신 기술을 다수 지원하는 게임이다 / 출처=IT동아



사이버펑크 2077을 실행해 화면 해상도는 4K(3840x2160), 그래픽 옵션은 ‘울트라’로 설정한 후 게임 내에서 제공하는 벤치마크 모드를 구동해보니 평균 83.26 FPS(초당 프레임)을 기록했으며, 레이 트레이싱까지 활성화한 상태에선 평균 43.52 FPS를 기록했다. 분명 좋은 점수이고 게임을 원활하게 플레이하는 데 지장이 없는 수준이지만, 이 정도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사용자도 있을 수 있다.

DLSS 3.0을 활성화하면 4K+레이 트레이싱 옵션에서도 147.36 FPS로 구동이 가능 / 출처=IT동아



하지만 DLSS를 활성화하니 기대 이상으로 향상된 성능을 체험할 수 있었다. 그래픽 옵션 울트라+DLSS 상태에선 평균 169.18 FPS, 울트라+레이 트레이싱+DLSS 옵션에선 147.36 FPS를 기록했다. DLSS 활성화 상태에서도 눈에 띄는 이미지 품질의 저하는 느낄 수 없었으며, 무엇보다도 레이 트레이링을 활성화해도 매우 매끄럽게 게임이 구동되는 것이 인상적이다.

지포스 RTX 4090, 각 제품의 디테일과 부가기능에 주목할 만

지포스 RTX 4090의 높은 성능은 이미 게이머들 사이에 잘 알려져 있다. 그만큼 선호도 역시 높고 여러 제조사에서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가격은 대부분 200만원대 초~중반에 형성되어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아주 작은 디테일의 차이가 곧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다.

조텍 지포스 RTX 4090 트리니티 OC 화이트 에디션 / 출처=IT동아



조텍 지포스 RTX 4090 트리니티 화이트 역시 근본적인 성능 자체는 다른 지포스 RTX 4090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진보된 냉각 시스템과 듀얼 바이오스, 전용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부가기능 면에서 다른 제품과 차별화를 꾀했으며, 제품 컬러 역시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화이트 에디션의 제품이다. 현존하는 대부분의 게임을 최고 품질로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 그러면서도 남다른 개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는 소비자라면 이 제품을 눈 여겨 보는 것이 좋겠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