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개발특혜·쌍방울그룹 대북송금 등 의혹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구속 영장이 기각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선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9.27/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민생 영수 회담’을 제안했다.
29일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소한 12월 정기국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며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할 수 있는 일을 신속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민생 고통에 시달리는 국민들께서는 누가 더 잘하냐는 선의의 경쟁보다, 민생을 외면한 채 상대를 부정하는 전쟁 같은 정치가 불안하고 불편하다”며 “민생의 핵심은 경제이고, 경제는 심리다. 대통령이 야당이 머리를 맞대는 것만으로도 회복의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2분기 우리나라 기업부채는 IMF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사상 최악”이라며 “심각한 가계부채로 국민이 신음하는 동안 정부는 재정안정만 반복하고 초부자 감세를 고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이게 나라냐, 정치는 무엇을 하느냐는 국민의 호된 질책 앞에 고개를 들기가 어렵다”며 “풍요를 즐기고 기쁨을 나눠야 할 한가위임에도 웃음보다 한숨이 앞선다. 장보기가 겁나고 대출 이자에 좌절하고 살인적 물가 속에 ‘먹고 살기 힘들다’는 호소가 추석 밥상을 덮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것이고 이 지상과제 앞에서는 여야, 진보 보수가 따로 일 수 없다”며 “정치는 상대의 다른 생각과 입장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이 공감하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께 일말의 희망이라도 드릴 수 있다면, 국민의 삶이 반걸음이라도 나아진다면, 이 모두가 국정을 전적으로 맡고 있는 대통령님과 정부 여당의 성과일 것”이라며 “이 엄중한 시기에 국민의 삶을 개선하라고 잠시 맡겨진 국가권력이 국민의 삶과 무관한 일에 낭비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