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내려다 본 시내 아파트의 모습. 2023.9.18/뉴스1
추석 이후 매맷값 상승에 힘입어 전셋값도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뚜렷한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전세 사기’ 여파로 빌라·다세대·오피스텔의 인기가 시들해진 만큼 비아파트의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9일 <뉴스1>이 부동산 전문가 6인에게 ‘추석 이후 전셋값 전망’에 관해 물어본 결과 6인 모두 추석 이후 전셋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전셋값의 경우 2018년 이후 주택 매매 시장과 전세 시장이 동조현상이 뚜렷하다. 이는 추석 이후에도 동일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셋값은 매매가격 상승 폭을 약간 상회하는 선에서 서울은 4% 내외 지방은 2% 내외의 상승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비아파트의 전셋값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아파트 전셋값의 상승에 힘입어 비아파트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과 ‘비아파트 전셋값은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나뉘었다.
윤 팀장은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9월 들어 완연한 회복세가 진입한 만큼 비아파트 전셋값도 이에 따른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 빌라 밀집 지역에서 시민이 길을 걷고 있다. 2023.7.20/뉴스1
지역별로는 서울과 수도권 중심의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5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낮은 중소형 평형과 정주 여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고용과 인구수를 고려하면 수도권보다 낮은 상승률이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하반기 서울과 수도권에 5000가구 안팎의 ‘매머드급’ 아파트 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전셋값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산성역자이푸르지오’(4774가구), 인천 부평구 ‘e편한세상부평그랑힐스’(5050가구) 등은 10월 입주할 예정이고 서울에서는 오는 11월 말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6700가구 규모의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가 입주를 시작한다.
전문가들은 입주장에 따른 전셋값 조정은 일시적인 현상일뿐 금세 상승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