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서 메달 22개 수확…역대 최고 성적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선수들 보고 목표 의식도 커져"
황선우(강원도청)를 필두로 하는 한국 수영이 황금기를 맞았다.
한국 수영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2개(금6·은6·동10)의 메달을 쓸어 담았다.
2006년 도하 대회에서 따낸 16개의 메달을 뛰어넘는 역대 최다 메달이다. 금메달만 놓고 봐도 6개로 2010년 광저우 대회 4개 기록을 갈아 치운 역대 최고 성적이다.
수영 대표팀의 질주를 가장 앞에서 이끄는 이는 단연 황선우다.
한국 수영 간판으로 꼽히는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금·은·동메달을 2개씩 획득하며 총 6개의 메달을 챙겼다. 이는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에서 각 7개의 메달을 따낸 박태환에 이어 한국 수영 단일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 2위 기록이다.
여기에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400m·800m, 남자 계영 800m를 모두 제패하고 3관왕에 오른 김우민(강원도청)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대회 4개의 메달을 챙긴 이주호(서귀포시청)는 대표팀의 선전 비결에 대해 “선우와 우민이를 주축으로 해서 자유형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그로 인해 다른 종목 선수들도 정말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수영 스타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 많은 힘이 된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더 힘을 내서 훈련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황선우는 “서로 ‘으쌰으쌰’하면서 ‘열심히 하자, 파이팅하자’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대표팀의 끈끈한 분위기를 전했다. 김우민도 “한국 수영이 워낙 기세도 좋고, 훈련 과정에서도 선수들끼리 진짜 노력을 많이 하다 보니 그런 부분이 좋게 작용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옆에서 물살을 가르던 동료가 아시아 무대에서 기량을 입증하는 장면을 목격하며 큰 자신감도 얻었다.
권세현(안양시청)은 “같이 훈련해온 선수들인데 다들 누구 한 명 빠짐없이 성적이 잘 나오다 보니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며 “한국 수영이 정말 많이 발전했다. 이제 한국 수영은 믿고 보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긍지를 드러냈다.
한국 수영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자부심은 새로운 원동력이다.
이번 대회에서 남자 평영 50m 한국 신기록을 세우는 등 4개의 메달을 따낸 최동열도 “같이 운동하고, 생활하는 동료들이 잘하니 나도 더 높은 곳까지 가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든다. 그런 생각이 나를 지치지 않게 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높은 목표를 잡고 물살을 가르는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기량도, 성적도 달라지고 있다.
수영 대표팀의 ‘큰 누나’ 김서영은 “선수들의 목표 의식 자체가 더 커진 거 같다”고 봤다. “세계 대회에 맞춰 열심히 도전하는 친구들이 있다 보니 그 선수들을 보고 (목표를 더 크게 잡는 선수들이) 한 명, 한 명 더 늘어나는 거 같다.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가 커서 좋은 결과로 나타나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더 큰 기대를 모으는 부분은 완벽한 세대교체까지 성공한 수영 대표팀이 여는 르네상스는 이제 시작이란 점이다.
황선우는 “우리 수영 국가대표팀이 너무 자랑스럽고, 이제 시작이라고 본다”며 “지금 올라오는 선수들이 굉장히 많다. 지금이 전성기가 아니라 앞으로 더 좋은 전성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국가대표팀이 더 단합된 모습으로 좋은 기록과 성적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항저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