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윳값 12주째↑…유류세 인하 이달 일몰 美 고금리 장기화 우려↑…셧다운 현실화
정부가 하반기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하고 있는 가운데, 상저하고 전망 앞에 국제유가가 1년여 만에 최고가를 경신하고, 미국의 셧다운 우려가 확산하는 등 곳곳에 성장률을 뒤흔들 변수가 산적한 상황이다.
3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7~28일 기준 미국 내 원유 가격 지표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93.68달러까지 올라 전날 대비 3.29달러(3.65%) 급등했다. 장중에는 94달러를 넘어서면서 13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두바이유는 96.75달러, 인도분 브렌트유는 96.55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이달 초 원유 감산 기간을 올해 말까지로 연장하겠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국제유가 향방과 민생 부담 등을 검토해 다음 달 중순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하반기에 상반기 성장률(0.9%)의 2배를 달성할 거라는 ‘상저하고’ 흐름에 대해 변함없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7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사업장을 방문해 “경기 흐름은 일단 바닥에서 서서히 회복 국면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며 “수출은 10월이 되면 플러스로 갈 거다. 만약에 조금 늦어도 11월에는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 고금리의 장기화와 셧다운 우려, 유가 상승 국면 등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보면 여전히 흐름은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좋아지는 모습으로 간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전히 미·중 기술 패권 싸움 속에서 우리 기업이 받을 수 있는 피해는 현재진행형이다. 미국의 반도체지원법 가드레일 규정에 따라 보조금을 받은 우리 기업은 중국 내 공장의 생산 시설을 10년간 5% 이하로만 확장할 수 있게 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의 변수가 될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중지)이 현실화하고 있다. 셧다운은 10월1일 이전에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할 경우, 필수 업무를 제외한 나머지 기능이 모두 중단된다. 이는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우려뿐 아니라 불확실성이 높아져 글로벌 금융 불안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화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 회장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7%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고, 매파 성향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더 높게 더 오랫동안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는 우리 경제가 대내외 경기 변수에 민감한 만큼 물가 상승과 경기 부진이 상당히 강하게 진행될 거라고 진단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