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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수도권 위기론’ 속 중진 인사 몸풀기…장관·참모진 차출론도

입력 | 2023-09-30 08:07:00

나경원·권영세·안철수, 강서구청장 선거 합류
'양평' 원희룡 주목…추경호·박민식 출마 전망
대통령실 출마 움직임…친박 최경환·우병우도
이재명 영장 기각…여, 접전지 조기 공천 검토




국민의힘 안팎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여당 중진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섰다. 윤석열 정부 장차관·참모진 차출론도 계속해서 나오면서 이들의 여의도 복귀가 수도권 표심 확보에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5일 열린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는 나경원 전 의원과 권영세·안철수 의원이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합류하는 등, 당 지도부와 중진 인력이 총동원됐다. 내달 11일 열리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내년 총선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나 전 의원의 경우 지난달 24일 국회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창립 포럼을 개최하며 3·8 전당대회 불출마 이후 5개월여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선거를 지휘해야 한다는 의견에 “당에서 제안이 오면 생각해 볼 것”이라 답하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영세 의원도 국회로 복귀해 용산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 역시 서울 노원구와 경기 성남 분당갑 등 수도권에서 다수 당선된 경력을 갖고 있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과 경기·인천 지역은 이번 22대 총선의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정부에서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등이 출마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추 부총리는 현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 출마해 3선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경기 성남시 분당을 등의 수도권 출마가 언급된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공방을 계기로 이목이 쏠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총선 기대주다. 원 장관은 서울 양천갑에서 3선을 지낸 중진이다. 여권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복현 금융감독위원장 차출론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대통령실에서는 이진복 정무·강승규 시민사회·김은혜 홍보수석과 전희경 정무1·강명구 국정기획·주진우 법률·서승우 자치행정비서관, 김기흥 부대변인 등이 총선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나아가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으로 불리며 경북 경산에서 4선을 지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우병우 전 민정수석비서관과 유영하 변호사 등도 출마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근 김기현 대표와 만나며 ‘친박은 없다’고 강조하는 등, 윤석열 정부와 당 지도부 통합에 힘을 실었다.

내년 총선의 승패는 전체 지역구 의석(253석)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수도권(121석)에서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원외 중진들의 여의도 복귀는 수도권 표심 확보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미 색채가 뚜렷한 인물들이 중도층 표심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그만큼 당에 새 인물이 없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차기 총선 접전 지역구에 조기 공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연휴 이후 출마를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