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들 지사서 요직 지내…사법 처리 수순 "캐나다 국적자 전 부인 중국서 벗어나"
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앙지인 헝다(에버그란데)그룹의 창업자 쉬자인 회장에 이어 그룹 경영에 깊이 관여해 왔던 그의 둘째 아들도 당국에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메이르징지신원은 소식통을 인용해 쉬 회장의 둘째 아들인 쉬텅허가 최근 당국에 연행됐다고 보도했다.
하버드대 출신의 쉬텅허는 주장삼각주 지사에서 회장직을 수행하다가 헝다그룹 자회사 헝다재부관리(에버그란데 웰스)에서도 요직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쉬 회장 부자 이외 헝다그룹과 계열사 전현직 간부들도 줄줄이 구금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중국 당국이 디폴트 상태에 빠진 헝다그룹에 대한 사법 처리에 본격 나섰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쉬 회장의 큰 아들인 쉬즈젠도 헝다부동산에서 부회장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연행됐다는 보도가 나오지 않았다.
쉬 회장의 전 부인 딩위메이는 중국 영토에서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그가 어디에 있는 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캐나다 국적을 보유했다는 주장도 있다.
당씨는 지난해 쉬 회장과 이혼한 이후에도 홍콩에 머물며 헝다그룹의 채무 구조조정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쉬 회장 부부가 사유 재산을 지키기 위해 ‘위장이혼’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캐나다와 범죄인인도조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다만 캐나다는 금융사기범 등 중국에서 범죄에 연루된 용의자를 중국으로 추방한 전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