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中당국, 헝다그룹 쉬자인 회장 아들도 연행…전부인 잠적

입력 | 2023-09-30 21:23:00

둘째 아들 지사서 요직 지내…사법 처리 수순
"캐나다 국적자 전 부인 중국서 벗어나"




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앙지인 헝다(에버그란데)그룹의 창업자 쉬자인 회장에 이어 그룹 경영에 깊이 관여해 왔던 그의 둘째 아들도 당국에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메이르징지신원은 소식통을 인용해 쉬 회장의 둘째 아들인 쉬텅허가 최근 당국에 연행됐다고 보도했다.

하버드대 출신의 쉬텅허는 주장삼각주 지사에서 회장직을 수행하다가 헝다그룹 자회사 헝다재부관리(에버그란데 웰스)에서도 요직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헝다그룹은 지난 28일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쉬 회장이 범죄 혐의로 당국에 ‘강제 조치’됐다고 밝혔다. 강제조치는 수사당국이 주요 용의자들의 자유를 박탈하거나 제한하는 사실상 구금을 의미한다.

쉬 회장 부자 이외 헝다그룹과 계열사 전현직 간부들도 줄줄이 구금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중국 당국이 디폴트 상태에 빠진 헝다그룹에 대한 사법 처리에 본격 나섰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쉬 회장의 큰 아들인 쉬즈젠도 헝다부동산에서 부회장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연행됐다는 보도가 나오지 않았다.

쉬 회장의 전 부인 딩위메이는 중국 영토에서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딩씨가 지난 7월 하순 홍콩을 떠나 잠적했다고 전했다.

현재 그가 어디에 있는 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캐나다 국적을 보유했다는 주장도 있다.

당씨는 지난해 쉬 회장과 이혼한 이후에도 홍콩에 머물며 헝다그룹의 채무 구조조정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쉬 회장 부부가 사유 재산을 지키기 위해 ‘위장이혼’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캐나다와 범죄인인도조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다만 캐나다는 금융사기범 등 중국에서 범죄에 연루된 용의자를 중국으로 추방한 전례가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