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백승호. /뉴스1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황룡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을 치른다.
중국의 공격수 팡하오는 “한국이 객관적 전력에서 중국보다 앞서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할 정도로 한국은 중국보다 전력이 강하다.
우선 중국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한국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8강전이 펼쳐지는 1일이 중국 최대 기념일인 국경절인 만큼 만원 관중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외치는 ‘짜요(파이팅)’ 응원을 극복해야 한다.
더불어 심판진의 석연치 않은 판정도 대비해야 한다. 전날 한국-북한과의 여자 축구 8강전에서 한국이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고전했는데, 황선홍호도 비슷한 상황을 겪을 수 있다.
변수가 많은 경기인 만큼 한국 입장에서는 90분 동안 평정심을 갖고 준비한 경기를 펼쳐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3명의 경험이 중요하다.
2010년 광저우 대회 때도 한국은 16강전에서 중국을 상대했는데, 와일드카드의 활약으로 3-0 완승을 거뒀다. 김정우가 선제골, 박주영이 추가골을 넣었다. 둘은 당시 경기에서 득점 뿐만 아니라 후배들을 다독이면서 흐름이 중국에 넘어가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줬다.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맏형 박진섭. /뉴스1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은 유럽무대에서 활약할 뿐만 아니라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도 다녀왔다. 고영준(포항), 엄원상(울산), 조영욱(김천) 등도 K리그에서 많은 경기에 뛰며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다.
21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설영우가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2023.9.21/뉴스1
자칫 잘못해 중국의 페이스에 말리면 한국은 원하는 흐름을 만들지 못할 수 있다. 형들의 침착하고 영리한 경기 운영이 중국전에서 발휘된다면 한국은 13년 전 처럼 손쉬운 승리를 따낼 수 있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연패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