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패턴 작게 또는 보이지 않게 연출
패션업계에서 꼽은 올해 하반기 패션 트렌드는 ‘올드머리룩(Old Money Look)’이다. 중장년층에서 시작된 트렌드는 최근 MZ세대까지 확산하며 패션기업들이 앞다퉈 신제품을 출시하는 추세다.
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드머니룩은 명품 브랜드의 로고나 패턴을 강조하는 신흥 부자들의 스타일링 ‘뉴머니룩’과 상반되는 단어로, 집안 대대로 부유한 삶은 사는 상류층 패션을 뜻한다.
이들은 명품 브랜드의 로고나 패턴을 아주 작게 혹은 아예 보이지 않게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올드머니룩이 유행했다면, 최근에는 MZ세대에게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주로 젊은층이 이용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는 올드머니룩 인기에 지난 8월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 거래액이 역대 최대치를 달성하기도 했다.
에이블리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 카테고리는 지난해 5월 출시됐다. 8월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8.5배(750%) 증가했다. 주문 수도 5.5배(450%) 늘었다.
에이블리는 올드머니룩의 인기로 ‘스텔스 럭셔리’ 트렌드가 자리 잡으며 관련 상품 판매가 급증한 점이 이번 성과의 원동력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스텔스 럭셔리는 상표를 과도하게 드러내지 않으면서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것을 뜻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컨템포러리 브랜드 델라라나(DELLA LANA)는 올드머니룩의 정석과도 같은 프리미엄 캐시미어 컬렉션을 출시했다.
델라라나는 캐시미어 컬렉션을 위해 이탈리아와 영국의 유명 원단사로부터 고품질의 캐시미어 원단을 수입해 코트, 재킷, 니트, 팬츠 등 33종을 출시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컨템포러리 브랜드 구호(KUHO)는 가을·겨울 시즌 대표 상품으로 ‘캐시미어 아이콘 코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컬러는 올드머니룩을 대표하는 클래식한 블랙과 그레이를 비롯해 브라운, 카멜, 베이지 등으로 출시됐다. 모든 상품은 이태리 콜롬보사(社)의 고품질 캐시미어 100% 소재로 제작돼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촉감을 살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