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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골프, 2위와 25타 차이로 단체전 金…임성재는 개인전 銀

입력 | 2023-10-01 15:59:00


한국 남자골프가 아시안게임에서 13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았다.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 임성재(25)는 개인전 은메달을 땄다.

김시우(28), 임성재, 조우영(22), 장유빈(21)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골프 대표팀은 1일 중국 항저우 서호국제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4라운드 최종합계 76언더파 788타로 2위 태국(51언더파)을 25타 차로 크게 따돌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3년 만의 남자골프 금메달이다.

남자 단체전의 경우 라운드마다 상위 3명의 스코어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최종 4라운드에선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임성재, 김시우의 활약이 빛났다. 두 선수 모두 보기 없이 버디만 7개씩 따내며 7언더파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4라운드 뒤 임성재. 항저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특히 임성재는 이날 7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로 홍콩의 타이치 코(27언더파)에 이어 2위로 개인전 은메달을 땄다. 챔피언조 앞조에서 경기를 한 임성재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버디 찬스로 연장 기회를 노리기도 했지만 파로 마무리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18번 홀 더블보기가 뼈아프게 남긴 했지만 메달 2개로 행복한 마무리를 했다. 이밖에 김시우가 23언더파 265타로 4위, 장유빈이 22언더파 266타로 5위, 조우영이 17언더파 271타로 공동 6위를 하는 등 모든 국내 선수가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대회 이후 임성재는 “연습까지 합쳐서 지난 일주일이 너무 길었던 것 같다. (경기를 하는) 4일이 이렇게 긴 적은 처음. 한 홀 한 홀 다 중요하고 단체전에 영향을 끼쳐서 어떻게든 ‘끝까지 하나라도 더 줄여보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투어 우승과 아시안게임 금메달 중 무엇이 더 좋느냐는 질문에는 “둘 다 좋지만 진짜 금메달은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4라운드 뒤 장유빈. 항저우=강홍구 기자 widnup@donga.com




나흘간의 팀워크도 좋았다. 대회 초반에는 아마추어 동생 장유빈, 조우영이 스코어를 이끌었고 후반 들어 프로 형 임성재, 김시우가 우승으로 가는 다리를 놨다. 선수촌에서 함께 생활하며 야식 컵라면 등으로 우애를 다졌다고 한다. 숙소에서는 가급적 개인전 이야기보다 단체전 이야기만 하려 애썼다.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조우영이 맡았다. “우영이가 말만 하면 시우 형이랑 나는 웃기만 했다”는 게 임성재의 설명이다.

이번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은 네 선수는 앞으로의 활동에도 날개를 달 전망이다. 임성재는 “앞으로 PGA투어에서도 더 롱런할 수 있을 것 같다. 멘탈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5년 연속 출전하며 한국인 최다 출전 기록을 새로 쓴 임성재는 “(새 시즌 PGA투어 시스템이 단년제로 바뀌면서) 아마 올해는 트레이닝을 더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아시안게임이 1년 미뤄지면서 프로 전향을 미뤘던 조우영과 장유빈은 당장 프로에 도전할 계획이다. 장유빈은 “우선 내년에 (미국 2부투어) 콘페리투어 시드전을 보는 게 다음 목표다. 빠르면 2,3년, 늦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PGA투어까지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항저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