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9.19.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해 “강서구청장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이라도 된듯 전면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1일 논평을 내고 “절망을 남기고도 잊혀지고 싶다던 전직 대통령이 민주당의 고비마다 정치의 한복판에 서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와의 통화에서 ‘내년 총선 승리의 기틀을 마련해 국민께 희망을 드리길 바란다’고 밝혔다”며 “환경부 블랙리스트 작성, 서해 공무원 강제 북송, 원전 점수 조작, 부동산 통계 조작 등 국기문란으로 점철된 전 정부의 대통령이 국민께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색하기만 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신준호 상근부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문 전 대통령이 본인이 약속한 ‘잊힌 삶’을 공허한 메아리로 만들었다”며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 홍 원내대표에게 ‘당을 추스려 내년 총선 기틀을 마련하라’고 당부한 것은 전 정권에서 발생한 과오는 물론, 현재 진행 중인 가짜뉴스 선거 조작, 통계 조작, 원전 경제성 조작, 제보 조작 하명수사 등 수많은 잘못에 대한 반성은 찾아볼 수 없는 후안무치한 처사”라고 평가했다.
또 “여기서 그치지 않고 범죄 피의자를 옹호하며 끝까지 현실 정치에 개입하겠다는 촌극만 벌인다”며 “끝나지 않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두둔하며 오로지 ‘총선 승리’만 외칠 만큼 가려야 할 전 정권의 잘못이 크단 말인가. 잊힌 삶을 살겠다며 양산으로 내려간 문 전 대통령은 몸은 양산에 있지만, 마음은 여전히 여의도에 머물며 권력을 추구하는 철 지난 정치인의 모습만 반복한다”고 했다.
이어 신 상근부대변인은 “정쟁을 반복하고 이재명 구하기에만 몰두하며 보궐선거에 전직 대통령까지 나선 것은, 진교훈 후보가 준비되지 않은 식물 후보라는 것을 스스로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문 전 대통령과 민주당에게 최소한의 양심이란 없단 말인가. 반성 없는 모습만 반복한다면, 문 정권과 이 대표의 민주당을 향한 국민적 공분만 사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