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수송하던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이 폭발한 사건에 미국이 연루됐다는 러시아의 주장에 동조하는 입장을 냈다.
김정규 북한 외무성 러시아 담당 국장은 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지난 1년간 ‘북부흐름’ 가스 수송관(노르트스트림) 폭발 사건에 러시아가 무관하다는 것은 세계의 권위 있는 언론들과 전문가들에 의해 이미 자료적으로 충분히 입증됐다”면서 “미국과 서방을 사건 배후로 지목하게 하는 논박할 수 없는 증거들이 연이어 공개돼 국제적 물의를 일으켰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건 발생 당시 다짜고짜 러시아에 그 책임을 전가하면서 반러시아 적대감을 고취하던 미국과 서방의 비이성적인 행태를 오늘도 국제사회는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며 “미국과 서방은 사건 조사에 당사국인 러시아를 참가시키며 유엔 관할 하에 국제 공동조사를 진행하자는 러시아의 정당한 요구를 한사코 거부하고 현재까지 진행된 조사 내요을 러시아에 통보조차 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발생한 노르트스트림 폭발 사건은 발생 초기 러시아가 범인으로 지목됐으나, 이후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미국이 독일과 러시아의 관계 악화와 유럽연합 국가들이 러시아의 값싼 천연가스를 미국산 에너지 수입의 대체제로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가스관을 폭파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