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건설 현장을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석유 의존적 경제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산업 대 전환을 추진 중인 중동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자는 의미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에 사우디를 비롯해 이집트와 이스라엘까지 중동 3개국을 찾았다.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을 위해서다. 이 회장은 지난해 회장 취임 직후 삼성물산이 참여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점검한 데 이어 1년 만에 다시 중동 지역을 찾았다.
네옴은 건설 및 교통뿐 아니라 통신 및 스마트팩토리 등 첨단 신사업 기회가 무궁무진하다. 업계에서 네옴시티를 ‘제2의 중동 붐’이라 부르는 이유다. 이 회장은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수 차례 만나 사업을 논의하는 등 중동 지역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다.
삼성 계열사 중에는 삼성물산이 네옴의 핵심 교통·물류 수단인 지하 철도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거주 지역인 ‘더 라인’에서 하부 교통망 시설 ‘스파인’ 중 약 12.5km 길이의 구간 터널 공사를 시작했다. 이 회장은 “지금은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고생하고 있지만 최전선에서 ‘글로벌 삼성’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다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당부했다.
이 회장의 중동 방문은 사전 답사의 의미도 있다. 이 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들과 정·재계 인사들이 21~24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직접 방문해 네옴시티 수주전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지에서 임직원 격려뿐 아니라 경영진들과 함께 중동 비즈니스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