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이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시상식에서 시상대에 오르며 북한 차수영-박수경과 악수하고 있다. 2023.10.2/뉴스1
신유빈-전지희와 북한 차수영-박수경이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시상식에서 나란히 시상대에 올라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3.10.2/뉴스1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에서 신유빈(대한항공)-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의 남북 대결에서 패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결승에서의 패배로 아쉬움은 컸지만 이번 대회에서 나왔던 다른 북한 선수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 관심을 모았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2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복식 결승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게임 스코어 4-1(11-6 11-4 10-12 12-10 11-3)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북한 차수영-박수경 조가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한국 전지희-신유빈 조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3.10.2/뉴스1
신유빈-전지희가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시상식에서 메달리스트들의 단체 기념 촬영 때 북한 선수들을 부르고 있다. 2023.10.2/뉴스1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시상식에서 메달리스트들의 단체 기념 촬영 때 북한 차수영-박수경이 신유빈-전지희가 올라와 있는 시상대에 함께 오르고 있다. 2023.10.2/뉴스1
그 다음으로 은메달을 딴 북한 선수들을 향해 다가갔다. 쾌활한 성격의 신유빈도 잠시 주춤하는 모습이었는데, 이내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잠시 멈칫하던 북한 선수들도 슬쩍 손을 내밀어 마주쳤고, 두 선수 모두 신유빈, 전지희와 손을 마주쳤다.
‘하이파이브’라기보다는 손바닥을 마주친 것에 가까웠지만 북한 선수들이 이 정도 호응을 해준 것만으로도 놀라운 풍경이었다.
25일 오후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1위를 차지한 대한민국 정유진, 하광철, 곽용빈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9.25/뉴스1
사격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한국 남자 대표팀이 러닝 타깃 단체전에서 금메달, 북한이 은메달을 차지했는데, 이어진 시상식에서 북한 대표팀은 1위 단상에 올라 함께 기념 촬영을 찍기를 거부했다. 한국 선수들이 함께 사진을 찍을 것을 권했지만 냉랭한 태도를 보였다.
그랬던 북한이었기 때문에 이날 탁구 대표팀의 차수영, 박수경이 보여준 수줍은 ‘하이파이브’는 이전의 모습과 극명하게 대비됐다.
기념 촬영에서도 이전과는 달랐다. 메달리스트들이 모두 금메달 시상대 위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상황. 전지희가 북한 선수들을 부르며 손짓했고 이들은 시상대에 올라왔다. 비록 표정은 시종일관 굳은 표정이었지만 획득한 은메달을 들어보이며 나름의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다만 한국 선수들과 한 자리에서 기자회견까지 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듯 했다.
(항저우(중국)·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