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0년 광저우 4개 넘고… 총 메달은 2006년 도하 16개 앞서 김우민, 박태환 이후 첫 3관왕… 김우민-황선우 ‘다관왕 2명’ 처음 경험-육성-경쟁 통해 ‘르네상스’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들. 왼쪽부터 황선우, 양재훈, 김우민, 지유찬, 백인철, 이호준.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6개로 아시안게임 역대 최고 성적은 거뒀다. 항저우=뉴스1
한국 수영(경영) 대표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 6개, 은 6개, 동메달 10개를 가지고 돌아왔다. 금메달 수는 물론이고 전체 메달 수(22개)도 한국의 아시안게임 수영 최다 기록이다. 금메달은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4개, 전체 메달은 2006년 도하 대회 때 16개(금 3개, 은 2개, 동 11개)가 이전 기록이었다. 한국 수영은 또 아시안게임 참가 역사상 처음으로 일본(5개)보다 금메달을 많이 따는 기록도 남겼다. 중국이 금메달 28개로 1위, 한국이 2위, 일본이 3위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수영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선수는 여자 개인혼영 200m 우승자 김서영(29) 한 명뿐이었다. 그럴듯한 신기록도 김서영이 이 종목 결선에서 세운 대회 및 한국 기록(2분08초34)뿐이었다. 그랬던 한국 수영이 5년 만에 르네상스를 맞이한 이유는 경험, 육성, 그리고 경쟁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
육성 전략도 빛을 발했다. 연맹은 지난해 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남자 계영 800m를 ‘전략 육성 종목’으로 지정했다. 그리고 남자 자유형 200m 대표 선발전에서 1∼4위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과 함께 2년 연속으로 호주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계영 800m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기록(7분1초73)으로 우승했다. 올해는 이은지(17·방산고), 이주호(28·서귀포시청·이상 배영), 조성재(22·고양시청) 최동열(24·강원도청·이상 평영) 등 비(非)자유형 선수에게도 호주 전지훈련 기회를 제공했다. 이들 역시 이번 대회서 모두 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수들과 함께 전지훈련을 다녀온 전동현 코치(48) 등 국가대표 지도자들도 새 노하우를 배워 와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렇다고 선수들 사이에 ‘나도 가고 싶다’는 생각이 사라질 수는 없다. 한 국가대표 선수는 “수영만 잘하면 나도 (전략 육성) 대상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같은 생각을 하는 선수들 사이에 묘한 경쟁심이 생겼고 (대표팀 내에) 훈련을 하루도 게을리할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