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넘어 이용자간 소통 차별화 美 시범 서비스… 韓 일정은 안밝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메타 AI’를 소개하고 있다. 메타 페이스북 캡처
메타(옛 페이스북)가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적용한 생성형 인공지능(AI) 대화 서비스를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이 검색 기능 중심으로 기술을 고도화한 것과 달리 메타는 이용자 간 소통에 초점을 맞춘 AI 기반 대화 서비스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메타는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연례 개발자 회의 ‘메타 커넥트 2023’을 열어 생성형 AI 서비스 ‘메타 AI’를 공개했다. 오픈AI의 ‘챗GPT’처럼 대화형 서비스다. 다만 메타가 운영하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메신저 와츠앱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가 친구들과 함께 있는 페이스북 메신저 대화방에서 ‘강아지의 이름을 짓기 위해 아이디어를 줘’라고 하면 메타 AI가 답변해준다. 이용자가 원하는 명령어를 입력하면 고품질 이미지를 대화창에서 몇 초 만에 제공하기도 한다. 이런 기능은 메타가 7월 발표한 대규모 언어모델(LLM) ‘라마(Llama) 2’를 기반으로 한다. MS와의 제휴로 검색 서비스 ‘빙’을 통해 실시간 정보까지 반영해 답변을 전달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한 뒤 MS(빙)와 구글(바드)은 올해 상반기(1∼6월) 생성형 AI 기술을 연이어 선보였다. 이에 또 다른 빅테크인 메타의 대응이 상대적으로 늦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러한 시선을 뒤집기 위해 메타는 새로운 형태의 생성형 AI 서비스로 승부를 걸었다. 힙합 가수인 스눕독,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드웨인 웨이드 등 유명 인사와 협업해 28개의 AI 캐릭터를 구현했다. 이용자가 실제 대화하듯이 소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메타의 생성형 AI 서비스는 미국에서 현재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을 포함한 다른 지역의 서비스 출시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메타는 게임 등 몰입형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새 혼합현실(MR) 기기 ‘메타 퀘스트3’도 공개했다. 애플이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인 MR 기기 ‘비전 프로’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도 SK텔레콤을 통해 8일까지 사전 구매를 신청할 수 있으며 가격은 128GB(기가바이트) 기준 69만 원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MR 기기로 이용할 수 있는 기술 등을 장기적 관점에서 공동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