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현장점검 통해 통지서 발급 계약 심사때 감점 지워 수주 유리
최근 3년 9개월간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공사 관리가 우수하다고 인정받은 감리업체 7곳 중 6곳이 LH 철근 누락 단지에서 감리를 맡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2023년 9월 말까지 3년 9개월간 LH가 발급한 품질우수통지서를 받은 곳은 설계업체가 1곳, 감리업체가 7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감리업체 1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번 철근 누락 사태 단지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LH는 현장 점검을 통해 품질 향상, 민원 발생 대처 정도, 공정 관리 등의 기준에 따라 품질 우수 또는 미흡 통지서를 발급한다. 우수 통지서를 받은 업체는 LH의 공사계약 심사를 받을 때 다른 항목의 감점을 지울 수 있어 수주에 유리하다.
LH에 따르면 품질우수통지서를 받은 한 감리업체는 충남도청 이전신도시 RH11(822채)과 오산세교2 A6(767채), 평택소사벌 A7(350채) 등 철근 누락이 발생한 단지를 여러 곳 수주했다. 품질우수통지서를 받은 설계업체와 감리업체가 모두 공사에 참여해 철근 누락이 벌어진 단지도 있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