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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회장 “7%대 금리 시대 대비하라”…스태그플레이션 경고

입력 | 2023-10-03 08:43:00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회장. AP뉴시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7% 금리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현재 미 기준금리 5.25~5.5%에서 최소 1.5%포인트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한 것이다. 다이먼 회장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한번에 닥치는 ‘스태그플레이션’도 대비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다이먼 회장은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재차 ‘정말 7% 금리로 간다는 말이냐’는 질문을 받고 “내가 작년에 5%대 금리가 올 것이라고 얘기했을 때도 사람들이 ‘정말로 그러냐’고 했다”며 “(7% 금리는)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주 인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가 7%대 금리에 적응했는지 모르겠다”고 한 발언을 되풀이하며 경고음을 낸 것이다.

7%대 금리는 시장 컨센서스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전망과도 괴리가 있는 금리 수준이다.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위원들은 연말 최종금리를 5.5~5.75%로 예측했고, 내년에는 5.0~5.25%로 인하를 시사한 상태다. 지난해에 ‘세계 경제에 태풍이 몰려온다’고 경고했던 다이먼 회장이 최근 유가급등과 공급 압박, 미 정부 부채 위기 속에서 위기감을 가져야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다이먼 회장은 7% 금리가 경제에 미칠 영향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가계 소비 지출과 기업 투자를 위축시키고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경제가)연착륙, 가벼운 경기침체,더욱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을 수도 있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저성장과 고금리가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밝혔다.

다이먼 회장은 경제에 두 가지 잠재적 폭풍이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첫째는 무려 33조 달러(4경4831조 원)에 이르는 국가부채 부담 속에도 늘어나는 정부 지출이다. 그는 “장기 재정 지출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금리 상승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폭풍은 지정학적 갈등을 꼽았다.다이먼 회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해결될 때까지 중국과의 관계에서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 의회가 임시 예산안 가결로 연방정부 셧다운을 가까스로 피함에 따라 나스닥 지수가 전장 대비 0.67%,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가 0.01% 상승했지만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2% 하락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특히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 속에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10bp가량 오른4.675%에 장을 마쳐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다시 경신했다.2년만기 금리도6bp가량 상승한5.108%로 장을 마쳤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