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북한 여자축구 8강전. 북한 조선중앙TV
북한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참가한 한국의 국가명을 ‘괴뢰’로 표기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달 30일 치러진 항저우아시안게임 한국-북한 여자축구 8강전 경기 결과를 지난 2일 전했다. 이때 화면 하단에 스코어와 함께 북한은 조선, 한국은 ‘괴뢰’라고 쓴 자막을 넣었다. 북한은 남북 관계 악화 시 ‘남조선’ 대신 ‘괴뢰’라는 말을 써왔다. 앞서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지난달 26일 미국 뉴욕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윤석열 정부를 두고 ‘현 괴뢰 정부’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한국을 ‘괴뢰’라고 표현한 북한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호칭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여자 농구 남북전이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북한’을 언급하자 북측 관계자는 “우리는 ‘DPR코리아(DPRK·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다. ‘노스 코리아(North Korea)’로 부르지 마라. 불쾌하다”고 반발했다. 또 이튿날인 30일 여자 축구 8강 남북전을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리유일 감독은 ‘북측’이라고 말한 기자에게 “우리는 북측이 아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시정하지 않으면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