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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 높았다…한국 여자바둑, 중국에 1-2로 패해 은메달

입력 | 2023-10-03 13:46:00


한국 여자바둑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결승에서 주최국 중국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을 땄다.

최정(27) 9단, 오유진(25) 9단, 김은지(16) 7단이 나선 한국 여자대표팀은 3일 중국 항저우 중국기원 분원 국제교류센터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안게임 바둑 종목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1-2로 졌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한국 여자 바둑은 이번에도 금메달을 노렸으나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다. 금메달의 영광은 중국이 차지했고, 일본이 동메달을 가져갔다.
이번 아시안게임 예선에서 한국 여자대표팀은 대만, 홍콩, 중국, 일본, 태국을 상대로 5전 전승을 달성했다. 조 1위로 결선에 오르며 거침없는 화력을 자랑하던 여자 대표팀은 중국에게 맥없이 무너졌다.

지난달 30일 열린 여자단체전 예선 3라운드에서 최정 9단과 오유진 9단은 각각 리허(31) 5단과 위즈잉(26) 7단을 꺾으며 2-1 팀 승리를 결정지은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결승에서는 리허 5단을 필두로 위즈잉 7단, 우이밍(17) 5단 모두가 압도적인 반면 운영을 보여줬다.

리허 5단은 철저히 실리를 추구하면서 안정적으로 국면을 이끌어갔다. 결국 최정 9단은 리허 5단에게 203수 만에 백 불계패하며 허탈한 패배를 맛봤다. 김은지 7단은 끝내기에서 연이어 실착을 범하면서 우이밍 5단에게 275수 만에 백 불계패했고 결국 금메달과 멀어졌다. 침착하게 반면을 운영한 오유진 9단은 위즈잉 7단에게 319수 만에 흑 1집반 승을 거뒀다.

한국 바둑은 2010년 광저우대회에서 처음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이후 바둑은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고,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 13년 만에 부활했다.

한국은 금메달 3개가 걸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종목에서 금메달 3개(남녀 단체전과 혼성 페어)를 싹쓸이하고 동메달 1개까지 가져가며 주최국 중국을 압도했다. 당시 중국은 은메달 3개에 그쳤고, 일본과 대만이 동메달 1개씩을 차지했다.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는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 여자 단체전으로 종목 구성이 바뀌었다. 13년 전과 달리 혼성 페어가 없어지고 남자 개인전이 신설됐다.

신진서 9단의 동메달로 남자개인전을 마쳤던 한국은 여자 대표팀의 단체전도 은메달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간 4시) 남자단체전 경기가 펼쳐진다. 남자대표팀이 결승을 승리로 장식하면 한국 바둑은 첫 금메달을 수확하게 된다. 모든 대국의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 3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지며 덤은 7집반으로 중국룰을 따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