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민심 바로미터 주목
강서구청장 보선 현장 가보니
“대통령 도와야” “이번엔 민주당”
유세 현장 주민들 반응 엇갈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10월 11일)를 8일 앞둔 3일 서울 강서구 화곡역사거리 인근에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선거유세 활동을 벌이고 있다. 뉴스1
“민심은 지역 숙원을 해결할 힘 있는 여당 후보를 원한다.”(국민의힘 강서구청장 선거캠프 관계자)
“투표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민심이 커지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선거캠프 관계자)
여야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정치권에선 내년 총선 전에 열리는 유일한 공직 선거인 이번 보궐선거를 사실상 총선 민심의 바로미터로 보고 있다. 강서구는 2020년 21대 총선과 2022년 20대 대선, 8회 지방선거에서 여야에 대한 민심의 선택이 엇갈렸던 ‘스윙보터’ 지역 101곳 중 한 곳이기도 하다.
국민의힘은 지역 발전을 위해선 정부 여당의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점을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평일에 치러지는 보궐선거 특성상 지지층 결집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연휴 직후인 4일부터는 여당 소속 의원들이 조를 짜 지원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민주당은 같은 날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 등이 전통시장을 돌며 선거 유세를 진행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화곡동 남부골목시장을 찾은 뒤 등촌사거리에서 유세차에 올라 “대통령이 사면복권을 남발해서 (나온) 범죄자(김 후보)를 뽑느니 정직한 후보를 찍어 달라”며 “무도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정권 심판론을 적극적으로 띄우고 있다. 단식으로 입원 치료 중인 이재명 대표도 이르면 4일 민주당 진교훈 후보의 지원 유세를 통해 본격적으로 당무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6, 7일 사전투표 전에 복귀해 지지층 투표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것.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회사원 이모 씨(31·여)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 참사’ 등 실정에 대해 불만이 쌓이고 있다”며 “이번에는 민주당을 찍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화곡동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는 60대 A 씨는 “민주당도 잘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며 “대통령을 국민이 뽑았으면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같이 도와 나가야 하는데 매일 싸움만 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