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광고 영상에 “주의하세요” 美 CBS 앵커 킹도 조작 영상 게시 딥페이크 논란 확산속 파문 커져 NYT “현재 규제 논의는 걸음마 수준”
“AI가 만든 가짜 톰 행크스에 속지 마세요” 미국 유명 영화배우 톰 행크스가 1일(현지 시간) 인스타그램에 인공지능(AI)이 만든 자신의 이미지가 동의 없이 치과 보험 광고에 쓰인 사실을 알렸다. 그는 올해 67세인 자신의 실제 모습보다 젊어 보이는 조작 이미지를 첨부하고 “주의하세요. (온라인에) 떠도는 그 광고 영상 속 AI 버전 나는 실제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톰 행크스 인스타그램 캡처
“주의하세요. 나의 인공지능(AI) 버전이 나오는 광고 영상이 돌아다녀요.”
영화 ‘포레스트 검프’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행크스의 AI 허위 광고 경고는 AI의 딥페이크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나왔다. 딥페이크는 사진 및 비디오를 합성해 인물의 발언이나 행동을 조작하는 기술이다.
행크스는 올 7월 배우 파업 직전에도 “이제 누구나 AI, 딥페이크 기술로 나이에 상관없이 자기 모습을 재창조할 수 있다”며 “‘32세의 나’가 나오는 영화도 만들 수 있으며 내가 내일 버스에 치여도 내 연기는 계속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AI의 유명인 조작 문제는 확산되는 추세다. 미 CBS방송 앵커 게일 킹은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누군가 내 영상을 조작해 체중 감량 홍보 영상으로 바꿨다”며 원본 영상과 조작 영상을 비교해 올렸다.
미국 CBS방송의 유명 진행자 게일 킹이 2일(현지 시간) 인스타그램에 딥페이크 동영상에 대한 경고 문구를 올렸다. 그는 인공지능(AI)을 통해 만들어진 자신의 이미지가 동의 없이 체중 감량 광고에 쓰였다며 “속지 말라”고 호소했다. 킹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미 규제 당국과 테크 산업계는 AI발(發) 허위 정보나 조작 영상 확산에 규제 정립에 막 나섰지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재로서는 AI 이슈에 대한 ‘해답’보다 ‘의문’이 더 많다”며 규제 논의가 걸음마 수준이라고 평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