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인수후 매출 2배-영업익 8배 커져 金 “영업 비밀” 소명자료 제출 거부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주식 ‘파킹’(잠깐 맡김) 의혹이 제기된 회사를 되사기 직전, 줄곧 성장하던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자는 회사의 가치가 낮을 때 지분을 되찾은 것인데, 김 후보자는 국회의 소명 자료 요청도 ‘영업 비밀’을 이유로 거부했다.
김 후보자는 2009년 A 씨와 인터넷 매체 ‘위키트리’ 운영사인 ‘소셜뉴스’를 공동 창업한 뒤 2013년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되며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회사 주식을 A 씨와 시누이 등에게 팔았다. 김 후보자는 “회사가 적자라서 시누이가 떠안아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3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신용정보 플랫폼을 통해 확보한 손익계산서와 재무상태표에 따르면 소셜뉴스는 김 후보자가 지분을 매각한 2013년에도 흑자를 냈다. 2014년엔 3억8190만 원 적자였지만 2015년부터 2017년엔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도 2013년 12억5930만 원에서 2017년 41억1018만 원으로, 연평균 34.4% 증가했다. 꾸준히 성장하면서 이익을 내는 견실한 회사였던 셈이다.
김 후보자는 주식 파킹 의혹에 대해 “2018년 회사 사정이 어려워 폐업을 고민하던 시기에 직원과 주주들이 부탁해 손해를 감수하고 지분을 재매입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시기에 소셜뉴스가 운영하는 위키트리는 “일평균 이용자가 70만 명이 넘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선정 ‘선거 여론조사 신고 제외 언론사’가 됐다”고 홍보했다.
김 후보자가 소셜뉴스 주식을 되산 직후부터 매출은 다시 급증했다. 지난해 소셜뉴스 매출은 93억6928만 원, 영업이익은 41억1203만 원으로 2017년 대비 각각 2.3배, 8.6배로 커졌다. 김 후보자는 소셜뉴스의 재무제표와 주식 거래 명세의 요구도 “기업의 영업활동과 개인 사생활 보호를 위해 제출이 어렵다”며 거부했다. 취재팀은 김 후보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