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4년 만의 국제대회, 男도 은2-동1 포인트 미달로 파리 올림픽은 못가
北여자역도 강현경… 나홀로 세계新 3개 북한 강현경이 지난달 30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55kg급 인상 3차 시기에서 103kg에 도전하는 모습. 강현경은 이날 인상(103kg) 용상(130kg) 합계(233kg)에서 모두 세계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항저우=뉴시스
출전하면 금메달이고, 들면 세계기록이다.
4년 만에 국제대회에 등장한 북한 역도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연일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 역도는 종합 2위(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차지했던 2019년 태국 파타야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4년 만에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국경을 봉쇄했고 2021년 도쿄 올림픽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국제대회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가 올해 징계가 풀렸다. 하지만 북한은 5월 경남 진주에서 열린 아시아역도선수권과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세계선수권에도 출전하지 않았었다.
북한은 이번 아시안게임 역도 경기 첫날인 지난달 30일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출발했다. 여자 49kg급에 출전한 리성금은 인상 92kg, 용상 124kg, 합계 216kg을 들어올리며 북한 역도 대표팀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용상과 합계 두 부문은 세계기록이었다. 같은 날 이어 열린 여자 55kg급에서는 강현경이 인상(103kg), 용상(130kg), 합계(233kg)에서 모두 세계기록을 새로 쓰며 정상에 올랐다. 이 체급 은메달은 합계 222kg을 들어 올린 북한의 리수연이 차지했다.
남자 역도에서 북한은 2일 현재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1일 남자 61kg급에서 박명진이 은메달, 김충국이 동메달을 땄다. 같은 날 이어 열린 67kg급에서는 리원주가 은메달을 차지했다. 북한 역도가 아시안게임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내년 파리 올림픽엔 참가하지 못한다. 지난해와 올해 열린 각종 국제대회에 불참하면서 올림픽 출전에 필요한 랭킹 포인트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