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8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2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3.9.21 뉴스1
지난 8월 반도체, 예술·스포츠·여가 등의 생산이 모두 늘면서 전(全)산업 생산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운송장비 등에서 투자가 늘면서 설비투자도 한 달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2.1(2020=100)로 전월 대비 2.2%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7월 전월 대비 1.5% 감소했지만, 8월 들어 다시 증가 전환했다.
특히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5.5% 늘었다. 역시 지난 2020년 6월(6.4%) 이후 38개월 만에 최대 증가다.
광공업은 지난 5월 전월 대비 3.1% 증가한 이래 6~7월 내리 감소했지만, 8월 들어 3개월 만에 증가세가 나타났다.
이는 전자부품(-3.8%) 등에서 줄었지만, 반도체(13.4%)와 기계장비(9.7%) 등에서 생산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의 경우 생산이 13.4% 증가했고 출하는 3.5% 증가했다. 생산 증가 폭에 비해 출하 증가 폭이 적었기 때문에 재고가 증가했다고 보면 된다”며 “최근 반도체 분기별 출하가 분기 말에 크게 증가하면서 그 전까진 생산이 증가하고 (이후엔) 재고가 증가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예술·스포츠·여가 부분 6.2% 증가에 힘입어 0.3% 늘었다.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2.6으로 전월(102.9) 대비 0.3% 줄었다. 지난달(-3.3%)에 이어 두 달 째 이어진 감소세다.
승용차 등 내구재(-1.1%)와 의복 등 준내구재(-0.6%)에서 모두 감소한 영향이다.
김 심의관은 “소매판매 감소 폭은 지난 달에 비해 작아졌다”며 “특히 최근엔 재화 소비에서 서비스 소비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에, 해외 여행 등의 소비가 늘어 소매판매가 주춤한 모습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설비투자는 선박 등 운송장비(13.1%) 및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0.6%)에서 모두 늘어 전월 대비 3.6% 증가했다.
김 심의관은 “설비투자 증가 폭은 2022년 8월 8.9% 증가한 이래로 1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라고 설명했다.
건설기성(불변)은 토목(13.8%) 및 건축(1.8%) 등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 전월 대비 4.4% 증가했다. 올해 1월 5.2% 증가한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2023년 8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건설업, 서비스업, 공공행정에서 생산이 모두 늘어 전월대비 2.2% 증가 했다고 밝혔다. 2023.10.4 뉴스1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4으로 전월 보다 0.2p 하락했다.
미래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전월과 같았다.
기획재정부는 8월 산업활동 동향과 관련해 “경기 반등 조짐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7월에 일시적 요인으로 조정받았으나, 8월에 일시적 요인이 축소되고 광공업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강화되며 상당폭 개선됐다”며 “광공업 생산은 3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하면서 최근 수출 반등 흐름과 함께 3분기 제조업·순수출 중심 회복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또 “서비스업 생산 개선 지속, 건설·공공행정 증가로 전산업 생산을 구성하는 모든 부문이 17개월 만에 동반 증가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소매판매액 지수가 전월 대비 감소한 데 대해선 “재화소비(소매판매)가 다소 주춤하나, 서비스 소비 증가, 9월 카드결제액 확대 등을 감안할 때 완만한 소비 개선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유가 상승 및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상당한 만큼,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적기 대응하겠다”며 “내수 및 수출 등 성장모멘텀 보강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