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경찰 특공대가 3일(현지시각) 방콕의 쇼핑몰 총격 현장에 도착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시암 파라곤 쇼핑몰에서 14세 소년이 총기를 난사해 중국과 미얀마 여성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체포된 소년은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으며 이날은 처방받은 약을 먹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3.10.04. [방콕=AP/뉴시스]
태국 방콕의 유명 쇼핑몰 시암 파라곤에서 총기를 난사한 14세 소년이 3일(현지시간) 체포됐다. 이 총격으로 총 2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총격범은 심문 조사에서 “누군가 가서 사람을 쏘라”고 말하는 목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토삭 수크비몰 경찰청장은 한 병원에 입원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약을 먹지 않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사 당시 용의자는 매우 혼란스러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사립학교 교장은 용의자가 소속 학생인 것을 확인하고 “당국 및 수사관들과 협력하겠다”고 했다. 해당 학교 학비가 약 4000달러(약 544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중국인과 미얀마인 여성 2명, 부상자는 5명으로 집계됐다. 사상자 중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여성이었다.
소셜 미디어에서 확산 중인 사진에는 경찰이 바닥에 엎드린 용의자를 붙잡아 수갑을 채우는 모습이 담겨 있으며 미확인 영상에는 쇼핑몰 방문객들이 총성을 듣고는 밖으로 뛰쳐나가는 장면이 찍혔다. 이 밖에도 쇼핑몰 내 식당 안에서 몸을 숨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3일(현지시각) 태국 방콕의 한 쇼핑몰에서 총격이 발생해 쇼핑객들이 대피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시암 파라곤 쇼핑몰에서 14세 소년이 총기를 난사해 중국과 미얀마 여성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체포된 소년은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으며 이날은 처방받은 약을 먹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3.10.04. [방콕=AP/뉴시스]
태국에서는 허가를 받으면 총기 소유가 가능하며 아시아권에서 총기 소유 비율이 가장 높다. 총기 관련 범죄는 빈번한 편이지만 대량 살상 총격은 드물다.
이번 총격은 어린이 24명을 포함해 총 36명의 사상자를 낸 보육원 습격 사건 1주기를 불과 며칠 앞두고 발생했다. 당시 가해자는 총과 칼로 무장한 전직 경찰이었다. 지난 2020년에도 전직 육군 장교가 한 쇼핑몰에서 난동을 부려 29명이 숨지고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AFP는“ 이번 쇼핑몰 총기 난사 사건이 태국 총기 규제에 새로운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