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메인미디어센터(MMC)와 미디어 빌리지 식당에서 김치를 ‘泡菜’(파오차이)로 표기한 것을 확인해 조직위원회 측에 항의했다.
4일 서 교수는 “추석 연휴 기간 내내 많은 누리꾼에게 같은 내용의 제보들을 받은 것이 있다”라고 자신의 SNS를 통해 글을 게재했다.
서 교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현장에서 직접 취재 중인 한 매체의 기자가 각국 취재진이 이용하는 메인 미디어 센터 및 미디어 빌리지의 식당에서 김치의 잘못된 표기를 발견했다”며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는 중국어로 ‘韩国泡菜’(한궈파오차이), 미디어 빌리지에서는 ‘韩式泡菜(한시파오차이)’라고 표기해 김치와는 전혀 다른 음식인 ‘泡菜’(파오차이)로 잘못 표기돼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기자들은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문의를 했고, 그 결과 영문 표기와 설명은 ’Kimchi‘로 정정됐으나 한자 표기는 그대로였다. 서 교수는 “오히려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는 중국 동북지방의 배추 절임 음식인 ’辣白菜‘(라바이차이)로 명칭이 바뀌었다고 한다”며 “그렇다면 이젠 내가 한번 나서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왜냐하면 한국 정부에서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일부 개정하면서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이미 ’신치‘(辛奇)로 명시한 바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 조직위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는 서경덕 교수는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인 ‘辛奇’로 빨리 수정해 아시아인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또 “특히 세계김치연구소와 공동으로 제작한 김치와 파오차이의 차이점을 명확히 설명하고 있는 다국어 영상을 메일에 첨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사례에서도 보듯이 중국의 ’김치공정‘은 온오프라인으로 집요하게 펼쳐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왜곡한 부분을 명확하게 짚어주고,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전 세계에 널리 떨칠 수 있도록 온 국민이 힘을 더 모아야만 할 것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중국 #김치공정 #대한민국 #한국 #김치 #Korea #Kimchi #KimchiFromKorea”라고 국민들의 관심을 주문했다.
한편, 지난 6월 서 교수는 넷플릭스의 일부 영상 내 중국어 자막에서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한 사실을 확인하고 항의 메일을 보낸 바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