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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中응원 91%, 北응원 75%…다음은 여론조작 숙주”

입력 | 2023-10-04 10:31:00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방빌딩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김태우 서울 강서구청장 후보 및 당지도부·한국공항공사 자회사 전국공항노동조합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0.3/뉴스1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4일 포털 ‘다음’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응원 페이지 여론조작 의혹에 대해 “포털에서의 여론조작은 유권자인 국민의 눈과 귀를 속여 잘못된 선택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국기문란에 해당하는 중범죄”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내년 총선을 불과 6개월 앞두고 여론조작 드루킹의 뿌리가 방방곡곡에 파고 들어가 망동을 획책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1일 열린 우리나라와 중국의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에서 ‘다음’에서 중국 응원 비율이 91%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며 “한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포털에서 중국을 응원하는 사람이 월등히 높다는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루 전인 북한과의 여자 축구 8강전에서 ‘다음’은 북한팀을 응원하는 비율이 75%에 달한 반면, 한국팀을 응원하는 비율은 25%에 불과했다”며 “‘다음’이 여론조작 숙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좌파 성향이 강한 포털사이트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여론조작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는 여론을 조작해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는 공작이 자행되고 있다는 강한 의구심이 기우가 아니라고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은 즉각 자체 조사를 실시하되 그 과정과 결과를 공개해야 할 것이며, 문제점에 대한 당국 조사에 협조해야 마땅하다”며 국회의 국정감사와 방송통신위원회 및 국정원의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김 대표는 “댓글 국적 표기법안도 이번 정기국회 내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해 댓글 조작이나 여론조작 세력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도 마련하겠다”며 “여론조작 세력은 반드시 발본색원해 엄단해야 한다. 그것이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며, 헌법을 수호하는 길”이라고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