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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에서 수학 만점자가 2520명으로 6월 모의평가(648명)의 약 4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점수 최고점도 2021년 이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한 8번의 수능과 모의평가 가운데 가장 낮은 144점이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낮으면 쉬운 시험, 높으면 어려운 시험으로 평가된다. 6월 모의평가 후 윤석열 대통령 지시로 킬러 문항을 배제하면서 주관식 문항 등이 쉽게 출제돼 변별력이 떨어진 것이다.
반면 국어는 6월 모의평가에서 1492명이었던 만점자가 135명으로 크게 줄면서 변별력이 커졌다. 올 수능에서도 9월 모의평가처럼 ‘어려운 국어-쉬운 수학’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수학 최상위권의 변별력이 줄어들면 국어가 올 수능과 입시에서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입시 당락을 좌우한다는 수학의 변별력이 떨어지면 대학생들의 수능 재도전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이다. 9월 모평에서 킬러 문항 배제가 눈으로 확인된 뒤 이번 수능 지원자 중 N수생과 검정고시 출신 등 졸업생의 비율이 35.3%(17만7942명)나 됐다. 당초 예상치보다 1만 명 이상 늘었고, 1994년 수능 도입 이래 비율이 3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수능을 실수로 망쳤다고 생각하거나 킬러 문항이 없으면 재도전해도 승산이 있다고 본 대학생들로 수능 러시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N수의 급증은 자퇴생의 증가와 그로 인한 결원 메우기로 대학 간의 연쇄 이동이 발생하면서 대학의 정상적 학사 운영이 어려워지는 등 부작용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