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방문때 항의 시위도 벌여 내년 총통선거 中개입 우려 고조
대만 검찰이 중국공산당의 지시를 받고 있다는 혐의로 친중파 정치인 2명을 3일 기소했다고 자유시보 등이 4일 보도했다.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중국의 선거 개입 우려 또한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검찰은 린더왕(林德旺) 대만인민공산당 대표, 정젠신(鄭建炘) 부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하며 “해외 적대 세력의 지시와 금전적 도움을 받아 주권과 민주주의 헌정 질서에 피해를 줬다”고 지적했다.
친중 성향인 국민당의 전직 당원이며 기업가 출신인 린 대표는 2017년 대만인민공산당을 창당했다. 이후 수차례 중국을 찾았고, 중국 지시에 따라 중국공산당 이념을 홍보하는 여러 행사를 개최하고 해당 성과를 중국에 보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각종 행사 때 대만 청천백일기 대신 중국 오성홍기도 사용했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 20차례 항의 시위도 벌였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