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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 AG 2연속 銀… “올림픽선 날 더 무섭게 만들겠다”

입력 | 2023-10-05 03:00:00

[항저우 아시안게임]높이뛰기 결선 2m33으로 준우승
“내년 파리올림픽 잘 준비할 것”
바르심, 우상혁보다 2cm 더 뛰어
2010-2014년 이어 AG 3번째 우승



우상혁-바르심 ‘최고의 대결’ 4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은메달을 딴 우상혁(왼쪽)과 금메달을 차지한 무타즈 바르심(카타르)이 관중을 향해 엄지를 들어 보이며 인사하고 있다. 항저우=뉴스1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했던 우상혁(27)이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상혁은 4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라이벌인 무타즈 바르심(32·카타르)의 벽을 넘지 못하고 두 대회 연속 은메달에 그쳤다. 우상혁은 이번이 세 번째 아시안게임 출전이었다. 고교생이던 2014년 인천 대회에선 2m20의 기록으로 10위를 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2m28을 넘어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동메달은 2m29를 기록한 신노 도모히로(27·일본)가 차지했다. 우상혁은 경기가 끝난 뒤 “아쉽지만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나를 더 무섭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우상혁은 2m33을 넘어 금메달을 목에 건 바르심의 높이에 2cm가 못 미쳤다. 지난해 2월 체코 후스토페체에서 열린 실내 투어대회에서 작성한 한국기록(2m36)엔 3cm가 모자랐다. 남자 높이뛰기는 한국 육상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봤던 유일한 세부 종목이다.

2m35 벽 못 넘고… 우상혁이 4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는 데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항저우=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이번 대회 높이뛰기 결선엔 모두 12명이 진출했지만 금메달 경쟁은 사실상 우상혁과 바르심의 맞대결 양상이었다. 바 높이가 2m31로 올라간 뒤로는 필드에 우상혁과 바르심 둘만 남았다. 우상혁은 2m31, 2m33를 모두 1차 시기에 넘었다. 바르심도 마찬가지였다. 승부는 2m35에서 갈렸다. 우상혁은 이 높이를 첫 번째 점프에서 넘지 못했다. 우상혁은 그러자 곧바로 바를 2m37로 올렸다. 하지만 두 번 모두 실패했다. 결국 금메달은 2m35를 1차 시기에 넘은 바르심에게 돌아갔다. 바르심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이 작성했던 대회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바르심은 2m37 도전에서는 세 번 모두 바를 떨어뜨렸다.

우상혁은 지난달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 대회에서도 2m35를 넘었다. 하지만 이때는 바르심이 출전하지 않았다. 우상혁이 역시 정상에 올랐던 지난해 3월 세계실내선수권과 올해 7월 아시아육상선수권에도 바르심은 불참했다. 우상혁으로서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현역 높이뛰기 선수 중 최고 기량으로 평가받고 있는 바르심을 꺾고 아시아 최정상의 자리에 설 수 있는 기회였는데 이를 살리지 못했다. 우상혁은 “금메달이라는 목표 하나만을 보고 바르심과 경쟁했다”며 “바르심과 경쟁하면서 내 실력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바르심은 2010년 광저우 대회와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8년 대회에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항저우=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