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국어대는 지난달 공모를 거쳐 탈북 후 18년 전 국내로 들어온 김성렬 교수(38·사진)를 정교수로 임용했다고 4일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달부터 남북관계론과 국제정치이론 등을 가르치고 있다. 부산외대 관계자는 “탈북민이 국내 대학 정교수가 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1985년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난 김 교수는 배고픔에 시달리다 열두 살 때 가족들과 탈북해 중국에 정착했다. 3년 만에 중국 공안에 발각돼 북송됐다가 3개월 수감 생활을 한 후 다시 탈북해 2005년 한국에 입국했다. 약 1년 만에 초중고교 검정고시를 통과한 그는 경북 포항시에 있는 한동대를 7년 만에 졸업했다. 김 교수는 연세대 대학원을 거쳐 2021년 미국 정치학 명문인 시러큐스대 맥스웰스쿨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산외대 관계자는 “어려움을 딛고 교수가 된 김 교수가 학생들에게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