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3고’ 덮친 한국경제] 제조업 재고율도 두달 연속 상승 전문가 “고금리-물가로 회복 느려”
고물가, 고금리 등의 여파로 8월 소비가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이 2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지만 제조업 재고율은 두 달째 상승하는 등 경기 반등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한 달 전보다 0.3%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7월(―3.3%)에 이어 두 달째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소비가 두 달 연속 줄어든 것은 지난해 4∼7월 이후 1년여 만이다. 승용차를 비롯한 내구재와 의류 등이 포함되는 준내구재 소비가 각각 1.1%, 0.6% 감소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 심의관은 “고금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전(全) 산업 생산은 반도체 생산 반등 영향으로 전달보다 2.2% 증가했다. 2021년 2월(2.3%)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특히 반도체 생산이 1년 전보다 8.3% 늘어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경기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보고 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수출 부진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완화하며 경기가 일부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해 회복이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