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포항 서해갑문.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남포항에 새로운 유류 저장시설 3개가 추가로 설치된 정황이 포착돼 유류 밀반입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5일 보도했다.
VOA는 2일 자 ‘플래닛 랩스(Planet Labs)’ 사진을 보면 유류 탱크 지대 북쪽에 새 유류 탱크 3개가 들어선 모습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016년 이곳에 원형 부지 8개를 조성해 이중 2개 부지에 대형 유류 탱크를 설치해 사용해 왔다.
VOA는 신설된 유류 탱크의 지름은 약 25m로, 지름 15~20m 정도인 주변 다른 탱크보다 부피가 크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최근 몇 년간 이 일대에 유류 저장 시설을 꾸준히 확충하면서 지난 2018년까지 약 20개였던 유류 탱크는 모두 34개로 늘었다.
VOA는 유류 탱크가 추가로 들어설 것으로 추정되는 부지도 있으며, 이를 감안하면 이 일대 유류 탱크 수는 40개에 육박하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은 이와 별도로 작년에는 유조선 접안 시설 2개를 완공했다. 남포 일대에 더 많은 유조선이 드나들면서 많은 양의 유류를 하역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된 셈이다.
VOA는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으로 확인한 결과 지난달 구름이 낀 날을 제외하고 남포항을 드나든 유조선 추정 선박은 모두 6척이라고 전했다.
유엔 안보리 전문가패널 등에 따르면 유조선 1척당 선적할 수 있는 유류량은 7000~3만3000배럴인데, 이번에 발견된 6척에 이 기준을 적용하면 4만2000배럴에서 19만8000배럴의 유류가 북한에 반입됐을 수 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채택한 대북결의 2397호를 통해 북한에 반입할 수 있는 휘발유 등 정제유 양을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를 통해 밀반입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류에 대한 보고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