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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다고 그냥 가?”…경기도 지고 태도로도 욕먹은 中남자 농구

입력 | 2023-10-05 11:31:00

중국 농구 남자 대표팀이 4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필리핀에 패배했다. (신화통신 갈무리)


중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필리핀에 역전패를 당하자 약속했던 회견을 하지 않고 그냥 떠나 버려 자국 기자들의 빗발치는 항의를 받았다.

5일 환구망, CC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전날 필리핀과의 남자 농구 준결승전에서 76대 77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중국 남자 농구는 중국에서 인기있는 프로 스포츠 중 하나다. 과거에는 아시안게임, 아시안컵 등에서 여러차례 우승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중국팀은 초반 필리핀에 우세한 모습을 보이며 2쿼터 한 때 20점 가량 앞섰다. 그러나 경기 종료 23.3초를 남겨놓고 역전패 당했다.

경기에서 패하자 중국 선수들은 약속했던 기자회견을 하지 않고 그냥 가버렸다. 회견석은 텅 비었고 기다리고 있던 중국 기자들은 화가 잔뜩 났다.

현지 기자들은 “기자회견에 안 나오면 어쩌자는 거냐?”라며 고성을 질렀다.

빗발치는 항의에 결국 중국 대표팀은 기자회견 재개를 발표했고 30분이 지나서야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지만 동시통역사가 이미 선수촌으로 돌아간 터라 자원봉사자가 통역을 맡았고, 제대로 된 통역이 이뤄지지 않아 중국 CCTV의 농구 기자가 감독의 말을 통역하는 등의 해프닝이 벌어졌다.

회견장에 늦게 도착한 ‘농구 영웅’ 야오밍 중국 농구협회 주석은 “경기가 끝난 후 급하게 떠나는 바람에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는데 인솔자로서의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주장 자오지웨이는 역전패에 대해 “경기 후반 충분히 집중하지 못했고 공격이 급하게 진행되는 등의 많은 문제가 있었을 때 상대가 기회를 잡았다”며 사과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