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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날 죽이려한 김태우 도와라?…양두구육에 더 안 속아”

입력 | 2023-10-05 13:58:00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18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과 초청 특강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일각에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지원을 요구한 데 대해 “도와줬던 사람에게 뒤통수 맞는 것도, 양두구육 하는 후보에 속는 것도 각각 한 번이면 족하다”며 거부했다.

이 전 대표는 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후보 측에서 도움을 요청한다는 보도는 오보일 것이다. 염치가 있으면 그럴 일이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날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한 자리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당에서 이 전 대표에게) 공식 요청이 아직 없는 것 같다”며 “이 전 대표는 같은 당인 아니냐. 당인이니까 당의 요청이 있든 없든 가서 한번 둘러보고 힘을 모아주는 그런 게 필요하지 않냐”고 말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김태우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 이후에도 유튜브 채널 ‘김태우TV’에서 몇 달간 이준석 죽이기 콘텐츠를 계속 내보냈고, 지금은 김태우TV에서 활동하던 자들이 새로 채널을 파서 ‘이준석 학력의혹’을 내보내며 끝없이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태우 후보가 많이 어려웠던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 2월 김 후보가 조사받기 위해 수원지검에 출석할 때 같이 동행한 적도 있다”면서도 “이번 선거는 철저하게 대통령을 중심으로, 대통령과 마음이 맞는 인사들로, 대통령에게 맹종하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치러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가 언급한 ‘양두구육’은 이 전 대표 자신의 당원권 정지 기간을 연장하게 만든 단어다.

이 전 대표는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 ‘품위 유지 위반으로 지난해 7월 8일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았다. 징계가 내려진지 36일만인 8월 13일 그는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대선 당시 양의 머리를 흔들며 개고기를 팔았다(양두구육)”,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이XX 저XX했다”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이같은 이 전 대표의 발언에 “당 통합을 저해하고 당의 위신을 훼손하는 등 당에 유해한 행위를 했다”며 같은해 10월 8일 1년을 추가해 2024년 7월 7일까지 이 전 대표의 당원권 정지를 연장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