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건물 5층까지 계단을 통해 걸어서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죽상동맥경화증 등 심혈관 질환 발병률을 최대 20%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해외에서 나왔다.
툴레인대 공중보건열대의학대학원 연구팀은 4일(현지시간)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45만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연구 결과는 학술지 ‘아테로스리로시스(Atherosclerosis)’ 최신 호에 실렸다.
연구진은 45만 8860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족력과 유전적 정보 등을 고려해 연구 참가자의 심혈관 질환에 대한 민감성을 계산했다. 또 이들의 생활 습관과 계단 오르기 빈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관계성을 찾았다. 이들의 추적 관찰 기간은 평균 12.5년이었다.
연구팀을 공동으로 이끈 루 치 교수는 “짧은 시간 폭발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는 계단 오르기는 심혈관 건강을 끌어올릴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라며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운동량을 채울 수 없는 사람들에게 권한다”고 했다.
연구진은 심혈관 질환 발병 가능성 즉 가족력이 더 낮은 참가자의 경우 더 많은 계단을 오를수록 심혈관 질환 발병률이 낮아진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하지만 루 치 교수는 이와 관련해 “가족력 등으로 심혈관 질환 발병확률이 높은 참가자들은 가볍게 일상속 계단오르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효과적으로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