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세 하루만에 되돌림…원·달러 1350.5원 마감 美 경제지표 부진에 긴축 우려 줄어들어 당분간 급등락 전망…"1400원 터치 열어둬야"
환율이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전날 14.2원 급등했던 원·달러는 하루만에 다시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1350원대로 내려왔다.
미국의 경제 지표 둔화와 국제유가 진정세에 연준의 긴축 기조 장기화 우려가 잦아들며 위험자선 선호가 회복된 영향이다.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도 몰렸다.
다만 시장에서는 환율 안정화의 변곡점을 맞이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미국 경제 지표 발표에 따라 한동안 원·달러가 급등락하는 모습을 나타낼 것이란 의견이다.
전날 원·달러는 미 채권 급등 영향으로 전거래일(1349.3원)보다 14.2원 오른 1363.5원로 급등한 바 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10일 기록한 1377.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 들어 최고점이다.
이날 환율 되돌림은 미국의 긴축에 경계심이 완화된 점이 환율 진정세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4일(현지시각) 고용정보업체 ADP 발표에 따르면 9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8만9000명 증가했다. 시장예상치(15만3000명)과 비교해 크게 저조한 수치다.
WTI(서부텍사스유)는 배럴당 84.22달러로 5.61% 급락했다. 지난 9월27일 93.68달러까지 급등했던 점을 고려하면 10달러 가까이 급락했다.
지난 3일(현지시각) 4.8%대로 2007년 8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던 미 국채 10년물은 전날 4.7%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직전일 107.24까지 치솟았던 달러인덱스는 0.24%하락한 106.8로 떨어졌다.
다만 이날 환율 급락을 통해 원·달러가 변곡점을 맞으며 진정될 것이란 해석은 어려워보인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불씨가 계속 남아있기 때문이다. 미 국채 금리 역시 4%대 후반으로 여전히 높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1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까지 경제 지표 발표에 따라 원·달러가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경제 지표 호조는 긴축 가능성을 높여 달러에 힘이 싣고, 부진한 지표는 금리 인상 간능성을 낮춰 달러 힘을 빼며 큰 폭으로 등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