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의 나아름(오른쪽)과 김유리. /뉴스1 DB
아시아 레벨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보였고, 짐짓 세계 무대에 도전할 수도 있을 것처럼 한국 사이클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무려 49년만에 ‘노골드’에 그쳤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사이클 종목은 5일 남자 개인 도로 종목을 마지막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총 20개의 금메달의 주인공이 가려졌는데, 한국은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했다.
6개의 메달도 물론 값진 성과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 또한 사실이다. 무려 49년만에 아시안게임을 ‘노골드’로 마쳤기 때문이다.
한국 사이클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1974년 테헤란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당시엔 은메달 2개와 동메달 2개에 머물렀다.
이후 한국은 매 대회 최소 2개 이상의 금메달을 수확해왔다. 2000년대 이후로는 한국 사이클의 ‘전설’ 조호성의 등장으로 더 많은 금메달을 가져왔다.
2010년대에는 여자 사이클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트랙 종목 스프린트의 이혜진, 트랙과 도로 두 부문에서 전천후 활약을 보인 나아름이 두각을 보이면서다.
3년이 지난 2021 도쿄 올림픽에선 첫 메달까지도 도전했지만 아쉽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다시 2년이 지난 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최악의 성적표를 내고 말았다.
1990년생의 나아름, 1992년생의 이혜진 모두 이제는 전성기에서 내려오면서 금메달에 도전하기가 쉽지 않아졌다. 둘 모두 사실상 이번 대회가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오랫동안 대표팀을 지탱했던 나아름, 이혜진이 떠나게 되면 한국 사이클은 비상이 걸렸다. 그 다음을 이을 세대교체가 절실한 상황이다.
조호성 이후 이렇다 할 간판 선수를 배출하지 못한 남자부 역시 새로운 전기가 필요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