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한국 최초 고층 단지형 아파트로 지어진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최고 65층 2466세대의 고층 아파트로 재건축된다.
서울시는 전날(4일) ‘제6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분과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 정비계획을 가결했다고 5일 밝혔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27개동 1584세대 규모의 노후 아파트다.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로 해당 택지지구에 최초로 공급된 아파트라는 뜻에서 ‘시범’이란 이름이 붙었다. 현재도 여의도 일대 재건축 단지 중 세대수가 가장 많다. 서울시가 초기 단계부터 재개발 재건축에 적극 개입해 속도를 높이는 ‘신통기획’ 추진이 지난해 9월 확정됐다.
차도 때문에 단절된 한강공원과 아파트 단지를 이을 입체보행교가 조성되고, 단지 중앙을 십자로 가로지르는 공공보행로도 설치된다. 원효대교 진입 램프도 생긴다.
수변 경관을 보호하고 주변 상업‧업무시설과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을 조성하기 위해 고층 타워와 중‧저층 주거지를 다양하게 배치할 계획이다. 63빌딩(높이 250m)과 파크원 빌딩(333m) 사이에 위치한 아파트에는 최고 65층(200m)의 아파트를 지어 ‘U자형’ 스카이라인을 만들 계획이다.
준공된지 52년이 흐른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2008년경부터 재건축을 추진해 왔지만 박원순 전 시장 시절인 2018년 6월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정비계획이 보류되는 등 부침을 겪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통기획 추진으로 시범아파트 정비구역 지정 기간이 단축됐다”며 “내년 통합심의 등을 통해 재건축 사업에 더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