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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오피스텔 매매 반토막… 고금리에 시장 급속 위축

입력 | 2023-10-06 03:00:00

8월 상업용 부동산 거래액 감소




최근 고금리와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서울의 업무·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정체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의 대표 격인 오피스텔 시장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래가 줄었다.

5일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8월 서울의 업무·상업용 부동산 거래는 전월 대비 12.2% 증가한 156건이었지만, 거래액은 전월보다 2.9% 감소한 1조1005억 원이었다.

전체 거래 중 84%(131건)는 100억 원 미만의 ‘꼬마 빌딩’ 거래였다. 거래 규모가 작은 중소형 부동산 위주로 거래되면서 거래 건수는 늘었지만 거래액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중구(21건)에서 거래가 가장 많았고, 강남구(18건), 종로구(15건), 용산구(14건), 마포구(10건), 성동구·영등포구(8건) 등 순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1000억 원 이상의 대형 거래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5가 업무시설(2039억 원) 단 한 건에 불과했다.

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는 데다 기업 경영과 소비 환경이 좋지 않아 업무·상업용 건물 수요가 살아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피스텔 시장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크게 위축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부동산R114가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1∼8월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1만7853건으로 전년 동 기간(3만3939건) 대비 47.3% 감소했다. 지난해 오피스텔이 총부채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에 포함된 데다 금리가 오르면서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또 비(非)아파트에서 역전세, 전세사기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임차 수요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오피스텔 분양물량(예정 포함·4일 기준) 역시 지난해보다 30.8% 감소한 1만8404실로 집계됐다.

특히 같은 기간 전국 오피스텔 중 70%가 몰려 있는 수도권 거래량(1만1772건)은 전년 동기 대비 53.4% 감소해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컸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연초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시장이 회복되면서 대체재인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더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