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보전聯, ‘네이처’서 밝혀 “37종 멸종, 185종은 멸종위기종”
도롱뇽과 같은 양서류의 41%가 멸종위기에 처했다. 과거에는 질병, 서식지 손실 등이 주요 원인이었지만 최근에는 기후 변화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현재까지 멸종된 양서류는 37종, 멸종위기종은 185종이다. 만약 멸종위기종이 모두 사라진다면 200종 이상의 양서류가 지구에서 모습을 감추게 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종생존위원회 연구위원들은 4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세계 곳곳에 존재하는 양서류의 40.7%가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1980∼2004년간 질병과 서식지 손실은 멸종위기종의 94%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2004년 이후에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은 종이 39%까지 늘었다.
양서류는 포유류와는 다르게 화학 물질이 그대로 통과하는 ‘투과성 피부’를 가지고 있다. 대기나 수중의 화학 물질을 막아낼 수 있는 ‘방어막’이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포유류나 다른 척추동물에 비해 기후 변화나 수질 오염 등에 취약하다. 또 개구리와 같은 일부 양서류들은 알이 건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분이 많이 든 토양이나 잎사귀 등에 보관하는데, 기후 변화로 강수량이 감소하면서 번식 성공률도 낮아지고 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현재 (멸종되고 있는) 추세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