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라운드 1차전서 2-0 승리 박, 6이닝 2피안타 9탈삼진 호투 노, 6회 희생타 이어 8회 적시타 강백호 대신 ‘4번 타자’ 제 역할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5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한일전으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1-0으로 앞서가던 8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노시환이 쐐기 적시타를 치자 기뻐하고 있다. 한국은 결국 일본을 2-0으로 물리쳤다. 사오싱=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조별리그를 2위로 마친 두 나라에 이 경기는 ‘벼랑 끝 승부’였다. 조별리그 경기에서 한국은 대만에, 일본은 중국에 무릎을 꿇으면서 1패를 안은 채 슈퍼라운드에 돌입했다. A, B조 상위 2개 팀씩 총 4팀이 겨루는 슈퍼라운드에서 2패는 사실상 탈락을 의미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사회인(실업팀) 선수가 출전한 일본이 더 좋았다. 25세 이하 또는 입단 4년 차 이하 프로 선수가 참가한 한국은 4회말이 되어서야 최지훈(26)의 번트 안타로 겨우 노히트에서 벗어났다. 다음 타자 윤동희(20)도 안타를 치면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지만 노시환이 삼진으로 물러나고 스퀴즈 작전 실패로 윤동희가 2루에서 아웃되면서 점수를 뽑지는 못했다.
노시환은 현재 한국프로야구에서 31홈런, 99타점으로 두 부문에서 모두 1위를 기록 중인 타자다. 이번 대회 초반에는 3번 타자로 나섰지만 4번을 맡았던 강백호(24)가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면서 3일 태국전부터 4번 타자로 나오고 있다. 노시환은 이날 경기 후 “평소에 해왔던 것처럼 ‘과감하게 하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가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선수들이 모두 부담감을 이겨내고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 타선을 6이닝 동안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한국 선발투수 박세웅이 역투하고 있다. 사오싱=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팀 세 번째 투수로 8회초에 등판한 박영현(20)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9회초에 유격수 실책과 안타 등으로 1사 1, 3루 위기를 맞았지만 사사가와 고헤이(29)에게 2루수 앞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프로 입단 2년 차인 박영현은 지난해 소속팀 KT의 스프링캠프 때 ‘국보급 투수’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오승환(41)처럼 되겠다”는 평가를 들었는데 이날 이 예상을 현실로 만들었다.
한국은 6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중국과 슈퍼라운드 2차전을 치른다. 류중일 감독은 “중국 야구가 많이 발전했다. 반드시 이기기 위해 잘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사오싱=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