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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더블더블’… 여자농구, ‘남북 대결’ 승리하고 銅

입력 | 2023-10-06 03:00:00

조별리그 승리 이어 30점차 대승
2010년부터 4개 대회 연속 메달
여자배구도 8강라운드서 北 눌러



5년 전 AG선 ‘銀 합작’ 했는데… 5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농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맞붙은 한국(왼쪽)과 북한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국과 북한 여자 농구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했었다. 항저우=뉴시스


한국 여자 농구가 아시안게임에서 4회 연속 시상대에 올랐다.

한국은 5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동메달 결정전 북한과의 경기에서 93-63으로 대승을 거두고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북한을 81-62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은메달)부터 4회 연속 메달을 땄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선 금메달을 차지했고,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농구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1974년 테헤란 대회를 포함해 이번 대회까지 한국이 메달을 따지 못한 건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이 유일하다. 당시 한국은 4위를 했다.

한국은 센터 박지수(25)가 25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더블더블의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키 205cm인 북한의 센터 박진아(20)는 27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득점을 받쳐주지 못했다. 한국 대표팀 주장 김단비(33)는 3점슛 5개를 포함해 21점을 넣으며 승리를 거들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하는 김단비는 “오늘 경기가 내 국가대표 경기 중 톱3 안엔 들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 경기를 북한과 치러 좀 더 특별한 경기가 된 것 같다”며 “후배들이 더 노력해서 다음번엔 동메달이 아니라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눈가가 촉촉해진 김단비는 “눈물이 안 나는데 후배들이 자꾸 옆에서 ‘언니 운다’고 해서 (눈물이) 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도 순위 결정전에서 북한에 3-1(19-25, 25-21, 25-9, 25-20)로 승리했다. 여자 배구에서 남북 대결은 2017년 9월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예선 이후 6년 만이었다. 전날 중국에 패하며 4강 진출이 무산된 한국은 6일과 7일 순위 결정전을 계속 치른다.



항저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