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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지정맥류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39만7699명으로 4년 전인 2018년(26만2384명) 대비 50% 이상 늘었다. 특히 환절기에는 혈관의 이완과 수축이 반복되므로 하지정맥류와 같은 혈관 질환 환자들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생명을 위협하지 않고 수술 없이도 치료가 가능한 ‘하지정맥류’에 대해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조은아 교수와 알아보도록 한다.
◇ 다리 정맥 확장돼 ‘퉁퉁’…삶의 질 떨어뜨리는 ‘하지정맥류’란?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얇은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된 상태로, 다리에 있는 혈액을 심장까지 잘 보내지 못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이에 피부의 색소침착이나 경화증 또는 궤양이 더해질 경우 심한 형태로 ‘만성정맥부전’이라고 부른다.
하지정맥류를 앓는다면 일단 맨눈으로 하지가 붓기 때문에 걱정이 많은 환자가 많다. 그러나 하지정맥류는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 생명이나 하지를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다.
아울러 보존 치료로 충분히 나을 수 있는 질환이다. 따라서 증상이 보이는 경우 병원에 방문해 어떤 형태의 하지정맥질환인지 정확한 검사를 하고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치료를 진행하는 것을 권장한다.
◇ 통증·묵직·부종 나타나면 ‘하지정맥류’ 의심…혈관 튀어나올 수도
만성정맥질환의 원인은 정맥 안에 있는 판막에 문제가 있어 피가 역류하는 것이 일차적인 원인이고 깊은 정맥 혈전증으로 인해 정맥이 막히는 것이 이차적인 원인이다.
하지정맥류 진단은 정확한 방법으로 시행된 혈관 초음파검사를 통해 정맥의 역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환자는 서 있는 자세로 검사하며, 원위부정맥의 역류를 유발하기 위해 특정 압박 방법을 이용한다.
◇ 누워서 다리 30㎝ 들기…압박스타킹은 궤양 치유에 도움
하지정맥류는 대부분의 경우 수술하지 않고 보존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먼저 자주 걷는 등 주기적으로 운동을 해 종아리 근육을 향상시키는 등 생활 습관을 변화해야 한다.
아울러 정맥혈이 심장으로 비교적 쉽게 되돌아가기 위해 누운 후 다리를 자주 들어주는 것이 좋다. 특히 만성정맥부전 환자는 2~4시간마다 10~15분간 다리를 심장보다 30㎝ 정도 높게 들어주면 궤양 치유에도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다리 외상을 피하고 다리에 혈액이 몰리지 않도록 지나치게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것을 피해야 한다.
약물요법은 여러 약제를 통해 부종, 궤양, 피부병변, 주관 증상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맞는 치료법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보존치료로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수술치료를 진행하며, 대표적인 방법은 혈관 내 치료나 절개수술 통한 역류가 있는 정맥을 제거한다.
혈관 내 치료는 부분 마취만으로 정맥내도관삽입으로 시술을 마칠 수 있어 절개수술로 인한 통증이나 합병증 및 창상이 적고 회복 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일부 환자는 피부 과민반응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절개수술은 두렁정맥의 고위결찰술-발거술, 관통 정맥 결찰술, 정맥류 제거술로 나뉜다. 이는 피부를 절개하기에 척추마취나 전신마취로 진행하며, 회복 기간이 혈관 내 치료에 비해 길다. 하지만 두렁정맥이나 그 분지가 피부에 근접하는 환자는 혈관 내 치료를 진행한다면 피부 화상이나 염증, 색소침착이 남을 수 있어 이 수술법을 권한다. 아울러 정맥 확장이 심한 환자나 혈관 직경이 큰 환자는 혈관 내 치료법 효과성이 높지 않기에 절개수술이 더 좋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