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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보고서가 증시 방향 정한다…나스닥 약보합세[딥다이브]

입력 | 2023-10-06 07:46:00


주식시장 관심이 온통 6일(현지시간) 나올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에 쏠려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죠. 다우지수 –0.03%, S&P500 –0.13%, 나스닥 –0.12%.

요즘 미국 증시는 고용 데이터 하나하나에 아주 예민합니다. 11월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올리냐 마느냐가 노동시장에 달려있다고 보기 때문이죠. 따라서 고용시장의 열기가 제발 식어간다는 지표가 나오기를(실업률이 치솟고 신규고용이 확 줄기를) 투자자들은 바라고 있는데요.

일단 5일 나온 9월 마지막 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7000건으로 전주보다 2000건 증가했습니다. 월가 추정치 21만건에 못 미쳤죠. 투자자들의 바람과는 달리 노동시장은 아직 꽤 탄탄해 보입니다.

일자리, 이제 좀 덜 늘어나려나? 게티이미지  

이제 시장의 변수로 남은 건 한국시간으로 6일 밤 발표되는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보고서인데요. 전문가들은 9월 비농업 고용이 17만명 증가해 전달(18만7000명)보다 둔화할 거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지표가 예상보다 너무 양호하게 나온다면? 채권시장과 주식시장 모두에 타격을 주게 되겠죠(블룸버그 “채권 금리가 다시 뛰고,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금요일 나올 고용보고서는 올해 중 가장 중요한 보고서가 될 것”(톰 에세이 세븐리포트리서치 사장)이란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고용시장이 너무 뜨거워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에 근접하게 오르면, S&P500 지수가 200일 이동 평균선 아래로 떨어질 거라고 보기 때문이죠. 이럴 경우엔 지수 하락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전략가 케네스 브록스는 “금요일 급여 데이터와 다음 주의 CPI 수치가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까지 올라가느냐, 4.5%로 내려가느냐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봅니다. 만약 일자리 증가 규모가 예상보다 크게 나온다면 “달러 매입과 채권 매도의 또 다른 물결”을 촉발할 수 있다고 보는 거죠.

한편 금리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2.2% 하락해 배럴당 82달러 선, 브렌트유는 2% 가까이 떨어져 배럴당 84달러 선을 기록했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에 다가가던 게 9월 말이었는데요. 약 열흘 만에 배럴당 10달러 넘게 급락한 겁니다.

금리 급등으로 경제가 압력을 받으면 석유 소비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커진 영향이죠. 다만 지금의 유가의 하락 속도가 너무 빨라서 투자자들이 놀랄 정도인데요. 컨설팅회사 크플러의 애널리스트 매트 스미스는 FT에 이렇게 설명합니다. “WTI에 쌓인 투기적 매수세가 고무줄처럼 팽팽하게 늘어났기 때문에, 몇 가지 약세 트리거로 인해 가격이 급격하게 되돌아갔습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골드만삭스는 5일 낸 메모에서 “탄탄한 수요와 높아진 가격결정력으로 인해 OPEC이 브렌트유 가격을 배럴당 80~105달러 범위로 유지할 수 있다”면서 “내년 봄까지 브렌트유를 배럴당 100달러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By.딥다이브

*이 기사는 6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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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 기자 har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