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대 혼잡도가 심한 서울 지하철 4·7·9호선의 열차 운행 횟수가 이달 말부터 단계적으로 늘어난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4·7호선은 30일, 9호선은 12월부터 열차 운행횟수를 늘려 열차와 승강장의 혼잡도를 개선한다고 6일 밝혔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7일부터 서울 지하철 기본요금이 150원 인상되는 데 따른 추가 수익이 시민의 지하철 이용 편의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이번 조치를 취한다”고 설명했다.
4호선의 최고 혼잡도(오전 8시∼8시 30분 기준)는 186%로 1∼8호선 가운데 가장 혼잡도가 높다. 혼잡도란 객차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탑승했는지를 알려주는 수치로, 실제 승차 인원을 승차 정원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4호선의 최고 혼잡도는 지난해 4월 진접선이 개통하면서 162%에서 186%로 상승했다. 공사는 이번 증회로 4호선의 최고 혼잡도가 186%에서 167%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7호선은 출근시간대와 퇴근시간대 각 1회씩 총 2회 증회한다. 증회가 이뤄지면 7호선 혼잡도는 161%에서 148%로 낮아질 전망이다.
공사는 또 9호선 혼잡도 완화를 위해 내년 2월을 목표로 8개 편성 48칸의 증차를 추진 중이었는데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 올해 12월 말부터 단계적으로 열차를 조기 투입할 예정이다.
9호선 증차가 완료되면 열차 운행 횟수가 평일 출·퇴근 시간대 총 24회(급행열차 12회, 일반열차 12회) 늘어나 급행열차 기준 최고 혼잡도가 194%에서 163%로 낮아질 전망이다.
또 증차의 효과로 평일 출·퇴근시간대 평균 배차 간격은 3.6분에서 3.1분으로 단축된다. 일반열차의 최고 혼잡도는 131%에서 110%로 하락할 것으로 분석된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증차나 증회 운행 외에도 주요 역에 혼잡도 안전도우미를 배치하는 등 혼잡도를 낮추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번 운임 인상 수익이 시민 편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체감 가능한 실질적 서비스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